당초 새롭게 조성되는 역전시장 공영주차장 상층부에 공간을 마련하려 했으나 주차장 조성이 어려움을 겪게 됨에 따라 사실상 계획을 접어야 한 것이다.
시는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어 사업 지연은 불가피해졌다.
천안시가 당초 선정했던 동남구 역전시장 인근 공영주차장 부지 일부. 공영주차장 조성이 토지매입 단계에서 난항을 겪게 되며 연계사업으로 추진되던 ‘문화·예술 둥지’ 사업도 덩달아 답보 상태에 처하게 됐다.
천안시와 도시재생지원센터에 따르면 ‘문화·예술 둥지’ 조성 사업은 천안역 일원에서 진행 중인 도시재생사업의 마중물 사업이다.
문화·예술 둥지는 문화·예술인을 위한 거주 및 창작 공간으로, 예술인들의 활동 장소를 제공해 낙후된 원도심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목적이다.
천안 지역에는 예술가가 입주할 작업 공간이 부족하고, 천안역 부근에 위치하는 등 지리적 요건이 좋아 문화·예술 둥지에 대한 지역 예술인들의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공영주차장 조성과 연계하려 했으나 무산
그러나 현재 문화·예술 둥지 사업은 부지 선정조차 이뤄지지 않으며 답보상태에 처해 있다.
올해 3월 천안 도시재생 사업 구역 내 역전시장이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의 ‘주차환경개선사업’ 대상지로 확정됨에 따라 시는 문화·예술 둥지를 주차장 상부에 필로티 방식(건물 1층에 기둥만 세우고 2층 이상부터 실내공간을 짓는 방식)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문화·예술 둥지 조성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예술인 입주를 시작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주차장 조성 사업이 토지매입 단계에서 난항을 겪으며 문화·예술 둥지 사업도 추진력을 잃게 됐다.
더욱이 주차장 사업과의 연계는 부서간 확정된 합의가 아니었으며 이 사안에 대해 추후 논의키로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차장 조성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사실 문화·예술 둥지 사업을 주차장 조성과 연계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사전 협의된 것은 없었다”며 “주차장 상층부에 조성하기 위해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승인도 필요해 추진절차가 복잡하다. 완공 후 다시 논의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 마땅한 대안 찾지 못해 사업 ‘지지부진’
문화·예술 둥지 사업을 맡고 있는 도시재생과는 주차장 상층부 조성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세부계획도 조정이 불가피해 졌다.
이에 담당과는 대안을 찾고는 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정부의 지침으로 단독 부지를 매입할 수 없다. 예산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연계 사업으로 진행하려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천안 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는 “계획은 있지만 예산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도시활력증진 사업과 연계하거나 원도심 내 고층건물 중 비어있는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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