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갑 작가의 사진작품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대전 갤러리C에서는 11월 2일부터 19일까지 예술문화대학협동조합(대표 신민자)과 공동 기획한 전시한 스마트 폰으로 일상의 단편을 기록하는 사진가 강희갑의 초대전을 개최한다.
우리 주변에 친숙하면서도 낯선 모습으로 존재하는 사물들에 대한 기록사진을 발표해 오고 있는 작가인 그가 이번에는 스마트 폰으로 촬영한 도시의 사람, 풍경, 사물들에 대한 이미지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 곁에서 변함없이 자리하는 하늘, 그 아래 펼쳐진 도시 풍경 속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갈구하고 무엇을 잊고 사는지, 그리고 무엇들이 존재하는지, 이러한 물음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관찰하며 스마트 폰 카메라에 담아 기록한 사진들, 100여 점을 선보인다.
강희갑이 이번 전시에 공개하는 작품들은 이미 인타스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소개된 사진들이며, 전시를 통해 온라인에서 맛보지 못한 색다른 경험을 오프라인에서 연출, 관객들에게 선사할 계획이다.
서울 도심 속 차도를 가득 메우고 무심하게 앞만 바라보며 달려가는 자동차들, 누군가에게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는 양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며 거리를 걸어가거나 스마트 폰을 만지작거리는 사람들, 그 옆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 한 채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은 풀꽃과 마네킹, 간판들. 이게 바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모습이다.
그 속에서 수많은 존재들이 소리 없이 도시의 풍경을 엮어낸다. 강희갑이 이번 전시에서 발표하는 사진들은 이처럼 우리들이 미처 보지 못한 도시의 이면과 흔적에 대한 기록이다.
늘 접하면서도 눈 여겨 보지 못한 채 그냥 스쳐 지나가는 거리의 사물들과 사람들, 그리고 풍경들에 초점을 맞춰 마치 일기처럼 사진으로 메모하고 남겨놓은 이미지들이다.
강희갑은 이번 전시에서 자신이 찍고 싶었던 피사체들을 맘껏 자유롭게 틈틈이 찍어놓은 사진들을 발표한다.
그가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는 이유는 스쳐지나가는 순간순간을 멈춰진 지속적인 순간으로 탈바꿈시켜 놓기 위해서이다.
그렇게 강희갑은 같은 하늘 아래서 그림자놀이를 하는 풍경과 사물, 그리고 사람들과 교신을 주고 받아가며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
누군가에게는 사람들과의 교신을 이어주는 작은 도구에 불과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페티쉬와도 같은 스마트 폰으로 세상과 대화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강희갑의 사진들, 그래서 사람들은 강희갑을 일명 페이스북 사진작가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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