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북도 소방본부(본부장 최병일)에 따르면 구급이송 환자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계분석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도내에서는 404명이 농기계에 의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시기적으로 봄철 농사가 시작되는 4~6월에 148명으로 37%를 차지했고, 가을 수확철인 8~10월에 109명으로 27%를 차지했다.
(사진=일요신문 DB)
올해에도 10월까지 농기계 사고로 373명이 구급차를 이용했으며, 이중 19명이 사망해 지난해 16명 보다 3명(19%)이나 증가했다.
농기계 기종별로는 경운기에 의한 사망자가 12명(63%)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농약살포기(SS기) 2명(10.5%), 트랙터 2명(10.5%), 기타 3명(16%)순으로 발생했다. 사망자 연령대로는 70대이상이 10명(53%)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7명(37%), 50대 1명(5%), 40대 이하 1명(5%)순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60대 이상 어르신들의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농촌지역의 급속한 노령화로 조작 미숙과 위험에 대처능력이 떨어져 사망사고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13일 안동에서 70대가 경운기를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길옆 도랑으로 빠지면서 경운기 밑에 깔려 사망했으며 앞서 같은달 1일 영천에서는 70대가 풀베는 기계에 옷과 함께 말려들어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올 9월 한달 동안 농기계 사고로 55명의 환자가 발생해 2명이 사망했으며, 이달에도 벌써 30명 중 1명이 사망하는 등 본격적인 수확철에 사고는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소방본부는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특정시기에 농기계 안전사고가 집중되는 이유는 농촌지역의 인구감소로 농기계 사용량이 증가하는 반면 작업자의 노령화로 인해 기계 조작의 미숙과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본부는 농기계 안전이용 행동요령을 널리 홍보하고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농기계 안전이용 행동요령으로는 농작업 전·후에는 반드시 농기계 안전점검 실시, 농작업에 적합한 복장과 보호장구 착용, 농작업 중에는 적절한 휴식, 농기계 음주운전을 절대 하지 말 것, 교차로에서는 반드시 신호 준수, 농기계에 등화장치(반사판) 작동으로 주위 차량에 정보 제공, 농기계에 동승자를 태우지 말 것, 논·밭 출입은 안전 할 것 등이다
최병일 본부장은 “농기계 사고는 운전자의 부주의, 음주, 운전미숙 등 인적요인에 의한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사고예방을 위해 운전자 스스로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농기계 조작 전 점검을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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