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이하 젊은층 겨냥한 베스트·머플러·숄 등 100만원대 제품도 선보여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모피 전문 브랜드들이 올해 더 젊어진다. 이른바 ‘사모님의 털옷’으로 여겨졌던 모피가 화려함과 가성비로 무장해 젊은층 공략에 나서고 있는 모양세다. 모피브랜드들의 변신은 지속적인 경제 불황으로 인해 화려한 색상으로 제품의 가치를 높여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아 구매로 이어지게 하기 위함인 것. 특히 기존 고객의 마인드에이지가 젊어진데 대응하고, 40대 이하 젊은 고객층과의 접점을 높이기 위해 컬러, 소재, 디테일 등 제품 전반에 걸쳐 새롭고 다양한 기획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의 무채색의 모피에서 컬러입은 모피의 탄생으로 젊은 2030 세대들이 화려한 모피를 찾고 있다 (사진=롯데百 대구점 제공)
30일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3층 진도, 우단, 국제 모피브랜드의 20~30대 여성들수요가 최근 두달동안 지난해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의 사랑을 받게 된 모피는 레드, 오렌지, 그린, 옐로우, 스트라이프 등 알록달록 컬러가 강한 유색 퍼 제품들이다. 이들 컬러 모피는 기존의 전통적인 모피보다 디자인이나 색상이 다채로운 반면 가격은 오히려 100~200만원 가량 더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해 대구점 ‘진도모피’에서는 스타일 수 대비 유색 비중을 50%이상 확대했다. 매장내 모피 수량으로는 블랙, 브라운 그레이 등 무난한 컬러가 아직까지 압도적이지만, 스타일 대비 유색 수요가 올해들어 30% 이상 늘어났기 때문.
유색은 40대 이하 2030 젊은 층을 공략하면서 A라인보다는 H라인을 적용, 슬림하면서도 캐주얼한 스타일을 적용하고 길이도 이전보다 더 길거나 짧게 간다. 모피 메인 기장이 80~85 하프 기장인데 메인 기장을 10cm 정도 길게 가져가 좁고 긴 스타일로 선보이며, 짧은 스타일은 엉덩이를 덮는 스타일에서 엉덩이를 살짝 가리거나 위로 떨어지는 길이로 선보인다.
유색 모피 액세서리도 퍼 재킷 못지 않게 불황형 포인트 패션 소품으로 급부상 중인데, 3층 ‘국제모피’에서는 모피하면 ‘블랙 그라마 휘메일 코트’ 등 회색이나 갈색, 검정 등의 색상이 주류를 이룬 ‘코트’만을 구매하려고 하던 고객들이 올해는 유난히 화려함을 입은 유색 코트, 베스트(조끼), 머플러, 숄, 키링 등의 액세서리에 시선을 돌리며 변형 모피에 대한 수요 또한 최근 두달간 26.4%이상 증가했다. 추운 겨울에도 기본 목폴라 니트나 스웨터 위에 모피 베스트를 받쳐서 입거나 일반 코트 위에 모피 머플러나 숄을 두르는 것만으로도 모피의 고급스러움을 살릴 수 있어 선호도가 높은 것.
대구점 4층 여성패션 브랜드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인기 몰이를 예고한 유색 페이크퍼 제품은 국산은 100만원 이하, 수입 제품은 100만원대로 가성비가 높으면서도 색상과 스타일이 젊어 최근 6개월동안 20,30대 젊은 여성들의 구매 수요가 48%이상 늘었다. 이는 천연 모피가 아닌 인공소재의 모피인 에코퍼 및 여우털, 양털, 라쿤털을 이용한 페이크 퍼 제품은 보온이 뛰어나고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밍크 코트의 3분의 1수준이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에코 퍼는 천연 모피보다 더 예쁜 컬러감과 디자인 그리고 보온감까지 주기 때문에 20~30대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잇템으로 손꼽히고 있다.
대구점은 젊은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다음달 창립행사를 기념, 기존 모피 브랜드를 50~60%까지 할인 판매한다. 이달 말일까지 9층 점행사장에서, 다음달 1~5일 3층 각 본매장에서 ‘LOTTE×모피’모피 특별가 상품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 기간 진도모피, 국제모피 등 브랜드와 협업한 베스트 등의 모피 기획상품을 최저 100만원부터 판매한다. 고객층을 넓힐 수 있도록 보다 폭넓은 가격대를 제안하고 머플러, 숄 등 코디 소품을 늘려 컬러, 소재, 디테일 등 제품 전반에 걸쳐 새롭고 다양한 상품도 내놨다. 주요 상품은 진도모피 호리젠탈 휘메일 재킷(299만원), 우단모피 와인 밍크 숏재킷(180만원), 국제모피 밍크 하프코트(150만원) 등이다.
대구점 송재원 모피 파트리더는 “경제 불황이 지속 되면 화려한 색상이나 디자인의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경향이 있다”라며,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모피 또한 디자인이나 색상이 튀는 변형 모피, 유색 모피가 뜨고 있다”고 설명했다.
cch@ilyod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