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KKK가 활개를 쳤던 1960년대만큼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도 미국 내 흑인들은 취업을 준비하거나 직장에서 일하면서 인종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지 그 수법이 교묘하거나 증거가 없어 애매할 뿐 인종차별은 아직도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가령 서류를 심사할 때 이름에서 특별한 인종이나 피부색이 연상될 경우에는 아예 서류를 통과시키지 않는 식이다. 서류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그저 추측만 할 뿐 명확한 증거를 제시할 수 없기 때문에 고소도 할 수 없는 처지다.
미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에 따르면 2006년 미국 전역에서 접수된 인종차별 관련 신고 건수는 2만 7000건 이상이었으며, 전체 신고된 사건의 36%를 차지했다. 정식으로 법정까지 간 경우는 해마다 증가해서 1992년 374건에 불과했던 데 비해 2006년에는 1241건으로 급증했다.
또한 조지아 대학의 조사에 의하면 학사 출신의 평범한 경력을 가진 피부색이 덜 검은 흑인 남성과 MBA를 졸업한 비슷한 경력의 더 검은 흑인 남성이 있을 때 고용주는 덜 검은 흑인을 선호했다. 밴더빌트 로스쿨에 따르면 피부색이 그나마 덜 검은 흑인들이 아주 검은 흑인들보다 평균 8~15%가량 소득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노스웨스턴 대학은 백인과 흑인을 상대로 실험을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전과가 없는 흑인 남성보다 전과가 있는 백인 남성이 면접 통보를 더 많이 받았다.
시카고 대학과 MIT 교수진들이 백인을 연상하게 하는 이름(가령 에밀리 월시, 브랜든 베이커 등)과 흑인을 연상하게 하는 이름(가령 라키샤 워싱턴, 자말 존스 등)이 적힌 5000명의 이력서를 각 기업체에 보낸 결과도 비슷했다. 백인 이름을 가진 지원자들이 50%가량 더 많이 면접 통보를 받았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피부’ 따라 ‘명함’도 다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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