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 TOV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지난 5일 오후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가을밤 아름다운 동행’을 주제로 한 창단 연주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주회는 TOV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주최하고 DM Sound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세진기획, 삼성고속관광(주), 하늘뮤직앙상블, 네오건설(주), (주)지엠인베스트, 대명아트홀, 나사렛병원이 후원했다.
이날 연주회는 기존 음악회와 달리 테너 협연, 댄스, 합창뿐 아니라 국악·밴드 등 다양한 콜라보 무대가 마련, 1000여석을 가득 채웠다.
1부 공연은 테너 3명의 입장과 함께 시작됐다. 이들은 비운의 연인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재구성한 ‘Romeo & Juliet 중 No. 13 Dance of the Knights’, 오페라 리골레토 제3막의 변하기 쉬운 여자의 마음을 노래한‘La donna e mobile 중 Rigoletto’, 강물처럼 흐르는 반주 가락과 노랫말로 서정적 느낌을 더해주는 ‘내 마음의 강물’, 밝고 즐거운 활기에 넘친 나폴리의 노래 ‘Funiculi, Funicula’ 4곡을 통해 웅장하면서도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어 리얼라이즈 퍼포먼스팀의 ‘clair de lune(달빛)’은 잔잔하면서도 아름다운 곡에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에피소드를 연출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The Way 밴드의 ‘Also sprach Zarathustra’가 펼쳐지며 앞서 웅장한 분위기를 역전시킨 신나는 공연으로 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이후 2부에서는 Percussion 비상의 ‘Marching Percussion Performance’로 시작해 다이나믹 윈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Uptown Funk’ 곡으로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더불어 다이나믹 윈드 오케스트라의 ‘Sing Sing Sing’ 스윙 재즈 공연이 펼쳐졌다. 관객들은 김연아 선수의 에어컨 CF 배경음악으로도 유명한 이 음악을 들으면서 퍼포먼스 주자들의 신나는 연출에 맞춰 호응했다.
보컬과 해금·대금·장구가 어우러져 위안부 소녀들의 상처를 보듬어준 영화 귀향 OST 삽입곡 ‘가시리’, 보컬과 퍼포먼스가 곁들여져 신나는 댄스 삼매경을 보여준 영화 라라랜드 OST 삽입곡 ‘A Lovely Night’, 순수 보컬들의 매력적인 팝 멜로디가 무대를 가득 채운 레미제라블의 OST 메들리 ‘Selections from Les Miserables’로 대미를 장식했다.
공연 이후 관객들의 앵콜 요청을 받은 TOV 오케스트라는 ‘걱정말아요 그대’, ‘촛불 하나’ 곡을 추가로 선보였다. 관객들도 휴대폰 플래시 조명을 흔들면서 호응해 무대와 객석 모두 장관을 이뤘다.
TOV 오케스트라 강기태 대표는 “이번 창단 연주회는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견디며 대구·경북 단원들이 음악을 향한 열정을 하나로 모아 연습한 땀방울을 결실한 자리”라며 “행사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가을 밤 오케스트라와의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너무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한 해를 돌아보고 소중한 인연에게 따스한 마음을 전해주는 특별한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TOV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대구·경북에서 실력 있는 연주자들을 양성하고 다양한 레퍼토리와 역동적인 연주를 관객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음악을 사랑하는 연주자들이 모인 곳으로, 지역 내 다양한 공연을 통해 아름다운 문화의 향연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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