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계명대 예술대학원 음악과 대학원생). 사진=계명대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계명대(총장 신일희) 예술대학원 음악학과 김건희(여·25)씨가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무대에 선다.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은 1912년에 만들어진 역사 깊은 오페라하우스로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공연하는 세계최고 수준의 공연장이다.
소프라노 김건희 씨는 지난 달 30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 한국인 장학생 오디션’에서 최종 선발됐다.
서울과 대구에서 각각 진행된 이번 오디션은 10명의 젊은 성악가가 결선을 치렀다. 최종 선발된 김건희 씨는 내년 4월부터 1년 간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의 2018/19시즌 솔리스트로 활동하며 장학금도 받게 된다. 배역은 ‘마술피리’ 다메 역이다. 특히 김씨는 해외 유학 경험이 전혀 없이 재학 중 합격한 첫 케이스라는 것이다.
김 씨는 대기만성 노력형 성악가다. 고3 때 성악을 시작해 2012년 계명대 성악과에 입학했다. 이 후 같은 과 동기들 보다 늦게 성악을 시작한 탓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항상 혼자 남아 연습하며 실력을 키워오다 지난 해 계명대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지난 해 제32회 이탈리아 만토바 ‘이즈마엘레 볼토리니(Ismaele Voltolini)’ 국제성악콩쿠르 특별상을 시작으로, 제9회 우봉아트홀 전국음악콩쿠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신인성악가콘서트’, 유니버시아드 오페라 <Die Zauberflöte> 조역, 가족오페라 <Die Zauberflöte> 주역, 유니버시아드 오페라 <Cosi fan Tutte> 주역 등을 맡아 출연하면서 소프라노로 자리를 잡아갔다.
단 한 번의 유학 경험 없이 국내 학부와 대학원 경력만으로 실력을 키워 이번에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 한국인 장학생 오디션에 최종 합격한 김 씨는 더 큰 무대에서 실력을 키워 세계적인 프리마돈나를 꿈꾸고 있다.
김건희 씨는 “오디션 합격으로 독일에 가게 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아직도 꿈꾸는 기분이다”며,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성악을 시작해 죄송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런 마음에 더욱 열심히 노력해 꼭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어렵게 시작한 이상 나의 모든 열정을 쏟아 부어 최고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씨는 1년 동안 독일에서 활동하며 유럽의 더 큰 무대에 설 기회도 엿볼 예정이다. 그는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 생각 한다”며, “더 큰 무대와 세계적인 콩쿠르에 참가해 경력과 실력을 쌓아 나갈 예정이다”며, “다시 국내에 돌아올 때는 세계적인 프리마돈나가 돼 후학 양성을 위해 교단에 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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