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대구경북디자인센터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 지역의 한 IT회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을 하는 곳이다. 이 곳에는 장애인을 위한 장비가 곳곳에 마련돼 있는데 그 중 굳이 옮겨 다니지 않아도 회의나 시각적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제품이 단연 눈에 띈다. TV, 빔프로젝터, 모니터 등의 스크린을 전자칠판으로 사용 가능하고, 이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누구와도 의사협의가 가능한 ‘고터치’란 제품이다.
고터치. 사진=대구경북디자인센터
#. 동구에 거주하는 주부 A씨. 올해 결혼한 새내기 주부다. 요리라고는 라면밖에 해본 적 없는 그녀가 남편을 위해 찌개에 도전하려는데 재료 손질에 애를 먹고 있다. 이를 위해 구비한 것이 ‘클래버커터’. 칼질이 서투른 사람부터 왼손잡이, 손에 힘이 부족한 노약자들이 편하게 재료 손질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도마가위다.
클래버커터. 사진=대구경북디자인센터
고령자 사회로의 변화, 사회적 약자의 배려 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 6개 시·도에서는 이미 유니버설디자인 조례를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대구 또한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대상인 영아, 어린이 비율이 8.1%, 고령자 비율이 13.2%, 장애인 비율이 4.7%로 전국 시·도별 대비 높은 수치를 보여 이와 관련한 제도와 상품화, 시설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재)대구경북디자인센터(원장 김승찬)는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디자인을 통한 혁신, 배려와 공감’이란 주제로, 대구를 배경으로 모두를 위한 디자인인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상품과 시설을 체험형식으로 선보이는 ‘2017 디자인위크 인 대구’를 오는 15~19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전 층에서 개최한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남녀노소, 국적, 문화 배경,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무리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도구, 제품, 시설, 설비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행사는 크게 전시와 디자인 세미나, 부대행사로 나뉜다. 먼저 전시는 ‘5가지 일상이야기’를 주제관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의 과거·현재·미래관, 중소기업 지원사업 결과물 전시, 디자인 소재 전시 등 모두 8개 테마로 구성해 전시한다.
디자인 세미나는 미래산업의 변화와 디자인과의 관계성, 지역의 적용방안을 살펴보기 위한 자리로, 최진기 오마이스쿨 대표강사를 비롯해 모두 4명의 디자인 전문가 세미나가 진행된다. 또 ‘유니버설 디자인 체험교육’, ‘디자인 취업 박람회’, ‘한국디자인학회 가을학술대회’ 등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디자인센터는 이번 행사를 통해 디자인이 모든 이들을 위한 삶과 소통, 배려의 의미를 담아 생활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다시금 지역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디자인을 선보인다는 각오다.
김승찬 원장은 “디자인을 누릴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든 공평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누구나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 개막식은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 전국 4개 디자인센터(서울, 부산, 대구, 광주) 및 산학연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5일 오후 3시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1층 로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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