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 개막식. 사진=대구시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 지난 23일부터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가 나흘간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26일 성대한 막을 내렸다.
이틀 동안 열린 전문가 포럼에는 500명 이상이 참가해 열기를 더했고 미래형자동차 전 분야를 만날 수 있었던 전시회에는 5만 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는 미래형자동차 관련 신기술 및 트렌드를 공유하고 지역 자동차산업 육성 지원을 위해 대구시와 한국자동차공학한림원이 주최하고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과 엑스코가 주관해 포럼과 전시회를 비롯해 다양한 부대행사를 열었다.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 전시회장. 사진=대구시
개막식과 함께 현대차그룹 권문식부회장과 르노그룹 질 노먼 부회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자율차, 전기차, 튜닝카분과에서 4개의 세션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자동차 전문가 74명의 열띤 강연과 토의가 이어졌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현대자동차 권문식 부회장과 르노그룹의 질 노먼 부회장은 각각 자사의 미래차 투자계획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권 부회장은 특히, “자동차부품업체들에 완성차 업체의 요구에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주역이 돼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신기술을 선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지역 자동차부품업계에 신기술 개발과 미래차 시장 변화에 대한 적응 노력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전달될 전망이다.
르노그룹의 질 노먼 부회장은 “미래자동차 시장의 핵심과제는 전기차 양산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고 강조하고, “2020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가격을 내연기관차 보다 낮추고 점차 가격 차이를 벌린다”는 목표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대구시와 협력해 전기차 시대를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포럼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르노그룹 질 노먼 부회장. 사진=대구시
대구 주행시험장에 아시아·태평양 차량시험센터를 건립 중인 르노그룹은 대동공업과 컨소시엄을 이루어 1t급 전기상용차 개발을 추진하는 등 대구시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어 르노그룹의 지역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3·24일 이틀 간 열린 포럼에는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에서 다양한 참가자 500명 이상이 등록해 미래자동차산업 동향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자율차분과 강연장은 좌석이 부족해 서서 강연을 듣는 참가자들도 다수 있었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켜 국내·외 유명 전문가의 강연을 놓치지 않으려는 열띤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이번 포럼을 준비한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의 성명호 원장은 “지방에서 열리는 포럼의 참가도에 대한 걱정도 많았지만 뛰어난 전문가 라인업과 미래자동차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낳았다”면서, “변화하는 기술과 산업트렌드에 맞춰 보다 깊이 있는 내용 구성과 연사군을 발굴해 더욱 발전된 포럼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 르노삼성, 테슬라, BYD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자동차부품기업 및 연구기관 등이 1층 전관을 가득 메운 가운데 전시회장은 5만 여명의 관객이 찾아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자율주행자동차, 전기자동차, 튜닝카 등 미래자동차 전 분야와 관련해 완성차부터 소재, 부품, 다양한 융합기술까지 미래자동차의 서플라이 체인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던 전시로 평가받았다.
대구시는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이 신차를 선보이며 시장의 변화를 주도해 가는 가운데 대구지역의 자동차부품기업들이 그동안 준비한 기술력을 선보이며 미래시장 선점에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르노그룹 질 노먼 부회장과 권영진 시장이 지역 기업이 만든 전기차 충전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대구시
대구시가 특별기획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스타트업존에는 16개의 창업기업들이 참가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정부지원 대상 전기자동차를 모두 전시한 전기차 라인업관에도 전기차를 구매하기 위한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져 전기차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읽을 수 있었다.
또 전기버스 특별관, 융합기술을 선보인 다양한 전시, 체험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일반시민들에게도 미래자동차와 지역자동차산업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대구시는 이번 행사에서 기업 활동을 돕기 위한 수출상담회와 투자유치설명회도 열었다. 수출상담회에는 16개국 39개사에서 44명의 바이어들이 참가해 272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액 16억4000만 달러, 계약 예상액 9000만 달러의 성과를 거뒀다.
이어 진행한 대구투자유치설명회에는 국내·외 기업인, 투자자 등 70여명이 참가해 투자상담회와 기업 간 네트워킹을 이어가며 대구시 산업단지 투자유치 및 지역기업의 투자합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열어 대영채비, 성진포머 등 4개 기업에서 자사 기술력을 홍보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밖에도 대구시는 행사기간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과 대구시 미래형자동차산업 육성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향후 국회의 든든한 지원을 이끌어 낼 기반을 확보했다.
또 기업공동관을 열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행사에 활발하게 참여한 영국대사관과 함께 양국 자동차기업의 상호교류와 협력 지원을 약속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가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란 역사적인 첫 걸음을 시작했다”면서, “전 세계가 대구를 주목하고 대구에 모일 수 있도록 지역산업 육성과 더불어 미래자동차시장을 선점해 나갈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면서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를 세계 최고의 미래자동차 박람회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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