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이 열리고 있는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찌민시를 누비는 한국 고등학생 10명의 활약이 눈에 띈다. 이들은 교육부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의 일환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에서 현장학습을 하고 있는 경주 정보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
경주정보고 학생들
이 학생들은 지난 7월 (재)문화엑스포와 경주정보고가 체결한 ‘글로벌인재 양성 업무협약’에 따라 평일에는 영어와 베트남어 수업, 기업 현장 실습에 참여하고 주말에는 호찌민-경주엑스포 행사장에서 문화체험과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이 12주간(10월10일부터 12월31일까지) 파견된 기업은 베한타임즈(신문사), 레드 인테리어, Blue Sea(수산물 가공 및 식품), CN VINA(공단 조성 및 관리), 유청비나(봉제 및 섬유), JS 건설, JK(섬유업) 등 7곳이다.
학생들을 인솔해온 경주정보고 이종익 교사는 “교육부는 연간 30여개 학교, 300여명의 학생을 해외에 내보내는데 베트남에는 경주 정보고가 처음으로 선발됐다”라며, “베트남 내 한국 기업들도 우수한 인재들을 검증 후 채용할 수 있어 좋고, 국내 고졸 취업자의 취업기회를 확대하고 학생들의 국제적 안목을 높여주는 등 여러 면에서 좋은 제도”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현장 실습을 하면서 한 달에 1200달러의 급여도 받는다. 고교 졸업 후 사이버대학에 진학하면 학비는 기업에서 지급한다. 4년 지나 대학 졸업 후에는 3000달러 이상의 임금이 보장된다.
봉제‧섬유회사인 유청비나에서 실습하고 있는 이재근 학생은 “호찌민-경주엑스포가 베트남에서 열려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경주시홍보관에 선 관람객의 긴 줄을 정렬할 때면 베트남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같은 회사에 파견된 박동건 학생은 “‘한국인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는 구나’하는 모습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고, 기업에서 인정받고 있어서 보람이 크다”며 “호찌민에 부는 한류 열풍이 감동적이다”고 밝혔다.
섬유회사인 JK에서 실습중인 이성도 학생은 “베트남 현장학습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한 마음이고, 호찌민-경주엑스포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스럽다. 베트남 사람들이 경주를 비롯한 한국에 많이 올 거 같다. 호찌민에 머무르는 동안 한국 역사문화수도 경주에 대해 많이 알릴 것이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JS건설에서 실습하고 있는 추병민 학생은 “경주엑스포가 개최될 때 마다 방문했었는데 올해는 현장 학습중인 베트남에서 개최하니 감격스럽다”라며, “호찌민-경주엑스포에서 봉사하면서 경주시민으로서 뿌듯하고 세계인들에게 공감 받고 있어 더욱 감동적”이라고 했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글로벌 현장학습은 우리 젊은이들의 부족한 일자리를 해외에서 창출하기 위한 좋은 사례”라며, “호찌민-경주엑스포가 학생들에게 경주와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불어 넣고 글로벌 우수 인재를 육성하는데 일조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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