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동아시아 문화도시 대구 폐막식. 사진=대구시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2017동아시아 문화도시 대구폐막식이 2일 계명아트센터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천중(陈中) 창사부시장, 무라카미 케이코 교토 부시장,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을 비롯한 3개 도시 대표단 및 시민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치러졌다.
폐막식에서는 지난 1년간 한·중·일 문화교류 여정과 성과를 되돌아보고 향후 미래를 위한 힘찬 도약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아시아, 현재를 넘어 미래로’란 주제로 3국의 화려한 공연, 화합과 발전적인 미래를 상징하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폐막식에 앞서서는 참석자들이 한국의 따뜻한 정(情)을 느끼도록 마련한 ‘청사초롱’ 불빛과 호위무사의 안내를 받으며 전통 취타대 연주와 행진을 따라 폐막식이 열리는 행사장으로 이동해 눈길을 끌었다.
동아시아문화도시 대구 폐막식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권영진 대구시장((좌에서 세번째)과 주요 내빈들. 사진=대구시
폐막식에서 권영진 시장은 폐회사를 통해 “올 한 해 동아시아 문화도시 사업을 통해 대구의 문화가치와 경쟁력을 재확인했으며, 유네스코 음악창의 도시 가입 등 글로벌 문화도시로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오늘 폐막식은 끝이 아니다. 아시아 3국의 문화교류와 화합은 물론, 향후 세 도시가 우호․자매도시 체결을 통해 상호발전 네트워크를 구축해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로서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세계문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천중 (陈中) 창사부시장은 “동아시아 문화도시 사업은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하고 민간교류를 촉진하는 데 있어 소중한 경험이자 모범이 됐다. 교류를 지속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형성됐고 세 도시의 관광, 과학기술, 교육, 경제 무역 등 다양한 협력을 이끌었다”며, “지난 일년 간 교류를 통해 세 도시는 서로 이해를 넓히고 협력선언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협력조치를 취했고, 이를 통해 도시 교류와 협력 추진, 세 도시의 호혜상생과 번영발전을 위한 토대를 다졌다”고 말했다.
무라카미 케이코 교토 부시장은 “지난 1년 간 세 도시는 각 도시가 지닌 풍요로운 문화예술을 살려 다양한 교류를 해 왔다. 8월 교토에서 개최한 ‘동아시아문화도시 서밋’을 통해 이제까지의 노력이 동아시아의 번영과 평화에 공헌해 온 점, 도시간의 문화교류를 지탱하는 네트워크의 구축이 중요하다는 점 등을 확인했다”며, “동아시아문화도시로서의 교류는 이번 달로 종료되지만, 지난 1년 간의 교류를 미래로 연결해 동아시아가 세계 평화에 공헌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올해 대구에서는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한·중·일 보자기축제, 한·중·일 연극제 등 20여개에 가까운 행사가 개최됐고, 교토와 창사에서도 문화예술 단체, 예술가, 젊은 세대 간의 많은 교류 행사가 있었다”며, “올 한 해 진행된 ‘동아시아문화도시’사업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배려 그리고 뜨거운 열정으로 한·중·일 문화교류의 장을 멋지게 수 놓았다. 문화교류의 꽃을 피워 주신 대구, 창사, 교토시의 ‘동아시아 문화도시’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진 폐막 퍼포먼스에서는 ‘삼국의 타종퍼포먼스’가 선보였다. 세 도시 대표들과 내빈들이 모형 대형종을 타종했다. 첫 번째 타종은 일본 종소리 ‘평화의 울림’, 두번째 타종은 중국 종소리 ‘우정의 울림’, 세 번째 타종은 한국 종소리 ‘화합의 울림’, 마지막 타종은 삼국의 종소리를 믹서한 ‘미래의 울림’이 울려 퍼졌다.
폐막 타종 퍼포먼스 (왼쪽부터) 천중 창사부시장, 권영진 시장, 무라카미 케이코 교토 부시장. 사진=대구시
퍼포먼스에 이어서는 ‘이음 하나의 아시아(One Asia)’란 주제 영상이 상영됐다. 서로 다른 문화를 수용하고 나아가 동아시아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 예술, 정신을 세계로 전파해 하나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동아시아문화 도시의 의미와 주제를 한편의 아름다운 영상미로 표현해 냈다.
‘동아시아, 현재를 넘어 미래로’란 주제로 열린 폐막 공연에서는, 신라시대 전설의 피리로 모든 정치적 불안이 진정되고 화합과 평화가 오기를 소망한 ‘만파식적(萬波息笛)’ 창작곡이 대금, 피리 종류의 3국 전통악기와 피아노 연주로 선보였다. 이어 한·중·일 3국의 공통적인 설화를 모티브로 서로를 애틋하게 원하는 마음을 연출한 ‘견우직녀’공연이 시나위와 구음, 그리고 현대무용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모든 관객이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구성됐다.
3국 공연으로는 먼저 창사가 전통무용 ‘성한유풍(盛汉遗风)’을 통해 이천년 전 고대 창사국의 번영을 재현하고, 이어 대구시는 한국의 전통무용이자 궁중에서 행해지던 춤인 정재(呈才) 중 하나인 ‘선유락(船遊樂)’ 공연을 취타의 반주에 맞춰 선보이며 뱃놀이를 형상화했다. 이어 교토는 일본의 대표적인 전통 연극 ‘교겐(狂言)’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한국의 퓨전국악 ‘신뱃놀이’, 교토에서 준비한 ‘꽃꽂이와 현대음악’, 창사의 민악연주 ‘류양허’와 ‘아리랑’도 각각 선보이며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국공연 ‘선유락’. 사진=대구시
3국의 북-화합의 북소리 공연. 사진=대구시
이어 어울림과 화합하는 미래로 함께 나아간다는 의미로 가장 울림이 큰 악기인 북을 이용해 대구에 거주하는 중국, 일본인들과 함께 3국의 전통북 합동공연 ‘3국의 북-화합의 북소리’ 공연을 펼쳤으며, 중국 디지(笛子), 일본사쿠하치, 벨레스텔레중창단, 대구시립국악단,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아름다운 나라’ 대합창을 통해 세도시의 화합과 발전을 기원했다.
폐막식의 마지막은 출연진 모두가 화합과 평화의 기원을 담은 ‘소망 종이 비행기’를 날려 동아시아문화도시의 희망적인 미래를 기원했다. 동아시아 폐막식은 지난달 19일 교토와 이번 대구에 이어 이달 21일 창사 폐막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권영진 시장은“ 1년 간의 동아시아 문화도시 사업을 통해 세 도시의 많은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했고 세 도시의 시민들은 삼국의 문화를 통해 동아시아가 하나로 이어졌다는 공동체 의식을 느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동아시아 문화도시사업을 통해 뿌린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동아시아만의 문화브랜드를 만들고 문화콘텐츠를 특성화 해, 아시아 문화의 우수성과 미래 가치를 확산해 갈 수 있는 문화플랫폼 구축에도 다 같이 힘을 합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7 동아시아 문화도시사업으로 대구 15개, 창사 8개, 교토 8개 사업 등 총 31개 문화교류 사업이 추진됐다. 사업을 추진하는 동안 대구는 각 장르별로 186개 문화 예술단체가 참여했고 14만명의 대구시민들은 한·중·일 전통문화페스티벌, 동아시아 춤축제, 동아시아 3색 전통극 페스타, 동아시아 락페스티벌 등 다양한 동아시아 문화를 즐겼다.
또 ‘한일 대학생 연극제’등을 통해 대구의 역량 있는 문화예술인을 발굴했고 ‘펠트슈텔케 인터내셔널’, ‘동아시아 청소년 문화마당’등을 통해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 및 청년 예술가들의 교류기회를 확대해 글로벌 문화마인드 함양과 국제적 예술 감각을 익히는데 많은 도움을 제공했다.
대구의 문화예술인과 국내·외 문화예술인이 상호 교류 발전하는 동시에 한·중·일 3국이 지속적으로 문화교류를 할 수 있는 터전이자 문화 플랫폼 역할을 할 ‘대구 보자기 축제’를 통해 새로운 개념의 ‘문화축제’를 탄생시킨 것도 큰 수확이다.
또 대구-창사-교토 간 지속적인 문화교류와 상호 간 도시발전을 위해 대구에서 ‘공동 합의문’, 교토에서 ‘공동 선언문’을 채택해 도시 간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공존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도시문화 발전과 도시 이미지 개선, 사회·경제·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도시 간 협력네트워크 구축 등을 지속 추진하기로 뜻을 모은 것도 이번 동아시아 문화도시사업의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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