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빈대교 합의 위한 4자만남 모습. 우방비치 홍준철 비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포항=일요신문] 김재원 임병섭 기자 = 포항 동빈대교 건설 계획과 관련해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의 합의 도출 위한 주민과 포항시 등의 만남이 성과 없이 마쳤다.
7일 오후 경북 포항시청사에서 동빈대교 합의를 위해 우방비치 아파트 주민대표들과 사업주체인 경상북도, 포항시 그리고 시공예정사인 포스코건설 등 4자가 만났다.
이 자리에서 포항시 등은 최근 완성된 동빈대교 기본설계 내용을 설명하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기본설계의 주 내용은 당초 기본계획에서 우방비치 아파트 주민의 조망권 확보를 위해 고가도로 길이를 줄였으며 이로인해 접속도로의 경사가 3~4%대에서 8%으로 높아졌다.
또 강의 교각은 중앙에서 사고예방을 위해 양쪽으로 변경됐고 요트 등의 통행을 위해 높이도 18m에서 24m 정도로 높아졌다.
그러나 주민들은 “고가도로는 교통집중으로 소음, 진동, 매연 등 생활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환경과 상권까지 파괴한다”며 “고가도로는 어떠한 형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반대했다.
대안으로 주민들은 도개교 형식을 요구했지만 포항시와 설계사 등은 공사비가 1000여억 원이 훨씬 넘는 등 사업비 문제로 불가하다는 답변에 대해 “롯데는 영도대교(도개교)를 만들어 부산시에 기증한 사례도 있다”며 “포항시가 포스코에 시민을 위해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멋진 도개교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강덕 포항시장은 수십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이 동빈대교 건설사업에 포항을 위해 포스코건설이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고 포스코에는 공사비 지원 등을 요청했지만 이것은 법적, 제도적 문제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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