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한파에 서울 한강의 일부가 결빙되어 있다. 일요신문 DB
12월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전국 524개 응급실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이달 10일까지 41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에서 1명이 사망했다.
다수의 한랭질환자는 저체온증이 30명(73.2%)이었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져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연령대는 65세 이상이 17명(41.5%)으로 많았다. 특히 음주 상태에서 발견된 경우가 14명(34.1%)이었다.
숨진 사람은 제주시의 63세 남자로서 지난 7일 무렵 바깥에서 활동하는 중에 의식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주치의 진단결과 저체온증으로 판정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강추위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 한랭질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거나 과도한 음주는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특히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자는 체온유지에 취약해 저체온증의 위험이 커지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하면 혈압상승으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2016년도 한랭질환자는 총 441명(사망 4명)이며 이 중에서 저체온증 환자가 83.7%(369명)였다.
김경민 기자 mercur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