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시가 송도해수욕장에 준설토를 야적해 놓은 모습
문제의 준설토에는 자갈과 암석은 물론, 악취 나는 검은색 이물질까지 있는 모습이다.
[포항=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최근 포항해양수산청이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해수욕장의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복원사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자체인 포항시가 인근 항구의 준설토를 놓아 둘 곳이 없다며 송도해수욕장에 옮겨놔 비난이 일고 있다.
시는 이 문제의 준설토를 모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자갈과 암석은 물론, 악취 나는 검은 이물질까지 포함돼 있어 주민들은 “포항시가 송도해수욕장을 아예 준설토 야적장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봄부터 북구 두호항에서 준설작업을 시작했다.
항구내 해저 퇴적물들이 많아져 항구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어졌기 때문인데, 이로인해 포항시는 항구내 해저 준설사업을 시작한 것.
2만㎥에 가까운 규모를 준설해 인근 영일대해수욕장으로 옮겨 양빈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해녀들의 작업구간에 모래가 유입되고 해수 혼탁으로 피해가 있다는 민원 등이 제기돼 송도해수욕장 쪽으로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대형 차량 수백여 대 분량으로 보이는 이 준설토로 현재 송도해수욕장은 준설토 야적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특히, 문제의 준설토에는 자갈과 암석이 적지 않게 포함돼 있고 악취 나는 검은 색 이물질까지 있어 주민들의 민원이 되고 있다.
“해양수산청이 명사십리 옛 명성의 송도해수욕장을 복원하겠다고 수년째 공을 들이고 있는데 어떻게 해당 지자체인 포항시가 이를 돕지는 못할 망정, 해수욕장 모래사장에 악취 나는 준설토를 갖다 놓을 수 있냐”며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포항시 관계자는 이 준설토에 대해 “모래”라며 “장비로 자갈과 암석 등을 걸러내면 일반 해수욕장 모래와 같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주민들은 “포항시가 관광지인 송도해수욕장을 야적장 정도로 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이 아니냐”며 어처구니가 없다는 지적이다.
송도해수욕장은 침식으로 모래사장이 없어지는 것 등으로 인해 해수욕장 기능 상실과 함께 관광객마저 급감해 식당과 음식점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가 최근 해양수산청이 해수욕장 복원을 위해 관련 사업을 펼치면서 인근 상권도 점차 살아나고 있는 상황인데 주민들은 “이같은 포항시의 준설토 야적은 송도해수욕장 복원사업에 찬 물을 끼얹는 행위나 마찬가지”라는 불만이다.
한편,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명사십리’ 명성이 있던 송도해수욕장 모래사장 복원을 위해 지난 2016년까지 1단계 작업을 완료하고 내년까지 모니터링을 실시한 후 모래로 양빈(해안 침식현상을 저지시키기 위해 인공적으로 모래를 공급하는 것)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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