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 한림대 성심병원에 이어 대구가톨릭병원에서도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을 추도록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지난 27일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이 노동조합을 결성·출범했다고 밝혔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노조는 “간호사들이 장기자랑을 하고 직원들이 신부님 이삿짐을 날라야했던 부당업무지시가 드러나면서 이슈가 됐으나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의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해당병원이 임금규정과 인사규정 등 노동자들의 기본 노동조건을 규정한 취업규칙을 공개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심지어 직원 임금공개를 요구하자 의료원장신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노조는 해당병원에서 임신을 할 시 야간근로 동의서부터 작성하게 했다고 주장, 문제가 불거지자 3년 이내 임신 중 야간근로를 한 여성노동자들을 찾아가서 병원의 의지가 아니었고 본인의 의지였음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구고용노동청 근로감독에서는 임신 5개월이상 시 야간근로를 한적이 없다고 대답하라며 거짓진술을 강요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임신 막달까지 근무를 해야했던 여성노동자가 있으며 10년만에 가진 아이를 유산했던 여성노동자도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병원측은 일부 간호사들의 문제로 치부해서 간호사 개선대책만 발표했을 뿐 왜 이런 사태가 왔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돌아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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