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지난 해 말까지 전국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자 10명 중 2명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광역단체별 피해신고 건수는 경기, 서울, 인천 순서로 인구비례에 따라 피해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 중 10%는 제품 사용 후 병원치료를 받은 사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환경보건센터와 대구환경운동연합이 15일 정부 공식 피해접수처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해 말까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자는 모두 5955명으로 이 중 1292명(22%)이 사망했으며 생존자는 4663명(78%)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한 해 동안은 614명이 신고해 이 중 17.9%인 11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월별 피해신고는 1월 69명에서 12월 28명으로 조금씩 감소한 모습을 보였지만 8월은 12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피해자를 청와대로 초치해 사과하고, 피해구제법 시행 등 많은 언론보도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도별로는 2016년에 신고자가 가장 많았으며 가습기 살균제가 대대적인 언론보도와 함께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신고를 많이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해 환경부가 한국환경독성보건학회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는 모두 350~500만 명으로 추산됐고 이 중 10% 가량인 30~50만명이 제품 사용 후 병원치료를 받은 사실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피해신고는 경기도가 1798명(사망 36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 1326명(사망 284), 인천 436명(사망 104),부산 321명(사망 79), 대구 274명(사망 45) 순으로 인구수 비례로 피해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환경보건센터와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같은 결과는 가습기살균제가 1994년부터 2011년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판매해 온 생활용품인 관계로 소비자들이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지난 해 말까지 피해신고자 5955명은 전체 피해자의 1~2%에 불과하며, 이제라도 국가가 대대적인 피해자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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