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땡큐포럼 주최, 동빈고가반대 우방비치 비대위, 범시민대책위 주관으로 ‘가칭, 동빈대교 건설 도개교는 대안이 될 수 없나?’ 전문가 초청 시민토론회가 15일 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우방비치타운 아파트 입주민과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한동대학교 공대학장 정상모 교수는 가칭 동빈대교 기본계획(안)을 바탕으로 대안 비교 검토 결과 가동교와 해저터널 등 2개 안을 제안했다.
정 교수는 토론회에서 동빈대교의 기본계획(안)의 문제점으로 수백개의 도개교 건설사례를 갖고 있는 미국의 경우 동빈대교의 기본계획(안)과 같은 고가교 형식이 교량이 낮은 가동교 형식보다 초기 투자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 원인으로는 고가교 형식은 교량이 높아 하부공사비가 과대하며 긴 연결부 고가도로가 필요해 이에 따른 공사비 과대, 가동교 대비 긴 공사기간 등을 주 원인으로 들었다.
이와 함께 인근주민 공동체 생활환경 침해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정 교수는 고가교 대안으로 초기투자비가 많이 들지만 생애주기비용 평가방식에 의하면 오히려 경제적 대안으로 부각되는 해저터널과 초기투자면에서 고가교 형식보다 저렴하지만 일반교량 건설비보다는 3-6배 공사비가 더 소요되는 가동교는 최근 획기적인 Lift-Slide Draw Bridge 형식이 개발되어 전통적인 가동교에 비해 공사비가 저렴하다고 말했다.
가동교는 지속적인 가동 운영과 유지관리 비용이 발생하여 비교평가시 고려해야 하지만 관광자원 활용에 따른 경제효과도 감안해 봐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현 가칭 동빈대교 기본계획(안)을 바탕으로 해상 교량구간 가동교 최저 공사비를 개략적으로 594억 원으로 추정했다.
더욱이 높이가 낮은 가동교로 추진할 경우 보상비나 연결고가도로 건설이 축소되어 기본계획(안)의 예산인 662억 원 범위 내에서도 축조가 가능할 것이라 했다.
그리고 포항의 랜드마크로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교량형식은 최저 공사비보다 훨씬 상회하지만 공개경쟁방식의 민자유치로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도 있다며 해외사례로 프랑스 pont Jacque Delmas Bridge, 미국 시애틀 Fremont Bridge, 영국 런던 타워 Bridge를 소개했다.
정 교수는 주어진 기본계획(안)을 확정적으로 무리하게 추진하기 보다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재검토하기를 바라며 전통적인 틀에 메이기보다 발상의 전환으로 이제는 선진국 모델의 포항 랜드-마크가 형성 되길 바라며 포항의 숙원사업인 남구와 북구를 연결하는 원래 취지에 맞는 교량 건설을 위해 갈등과 분열 보다 교류와 소통의 장이 되길 원한다며 발제를 마쳤다.
이어 질의응답 시간에는 정 교수와 홍준철 우방비치 비대위원장, 최호룡 범시민대책위원장, 박승호 전 포항시장, 황병기 포항시 건설과장 등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 한 시민은 포항시가 검토한 도개교 추정공사비 1700억 원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하는 등 동빈대교 고가건설 추진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나타냈으며 우방비치 입주민들은 노선변경을 요구하는 등 주민피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강력 요구했다.
행사주최 측인 떙큐포럼 관계자는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전문가를 초청, 개최한 이번 토론회는 포항의 토론문화 정착을 위한 새로운 시도였으며, 앞으로도 경북지역 각종 현안문제의 해결을 위해 해당지역에 찾아가 주민들과 함께 공개적 토의 및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민반대 속에 해를 넘긴 포항시와 경상북도의 ‘가칭 동빈대교 건설계획’은 예산부족으로 도개교는 불가능하다는 포항시의 입장을 주민들이 반박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주민질의에 포항시 관계자가 감정을 표출해 행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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