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황복 보다 성장속도가 2배 이상 빠른 슈퍼 황복.충청남도 제공
[충남=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일반 황복보다 성장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슈퍼 황복’의 산업화가 머지 않아 보인다.
17일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에 따르면 황복은 황해 연안에서 해수와 담수를 넘나들며 서식하는 어종으로, 강과 하천이 둑으로 막힌 뒤 개체 수가 급감하며 지난 1996년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중국 북송 시대의 시인 소동파가 ‘죽음과도 바꿀 맛’으로 평가한 황복은 자연산 1㎏당 10만 원 이상, 양식 1㎏당 4만∼5만 원에 거래되는 최고 몸값의 양식 어류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 종자 생산 기술 개발해 황복 양식을 시작했다. 하지만 월동 문제와 양성 기술 미 확립, 30개월 이상 사육 기간 소요 등 악조건을 극복하지 못하고 점차 쇠퇴해 현재는 3개 양식어가에서 연간 5톤(t) 미만을 생산하는 실정이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황복 산업 부활을 위해 지난 2014년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황복 친환경 양식 및 산업화 기술 개발 연구’를 시작했다.
30~36개월이 소요되는 황복의 성장기간을 해결위해 대형종이며 성장속도가 빠른 자주복을 황복과 교배해 18개월 전후로 성장하는 ‘슈퍼 황복’을 개발했다.
슈퍼황복 기술지.충청남도 제공
연구소는 최근 양식 방법별 기초 양성 시험을 통해 산업화 가능성까지 확인했다.
시험 양식 결과, 물을 정수해 재사용하는 담수 순환여과 양식에서는 42주간 72.5%의 생존율을 보이며, 3.8g에서 55g으로 1347% 성장했다.
육지 내만 입구에 제방을 쌓고 자연적으로 해수를 유통시키는 축제식 양식에서는 슈퍼황복 치어가 44주 만에 4.3g에서 51g으로 1086% 성장을 확인했다.
양성 수조에 물이 지속적으로 통하게 하는 해수 유수식에서는 3.8g짜리 치어가 42주 만에 49g으로 1189% 성장하고, 생존율은 65.9%를 기록했다.
또 양성 수조에서 영양원을 지속적으로 순환시키고 재사용하는 양식 방식인 바이오플락에서는 50g짜리 중간 종자가 25주 만에 280g으로 460% 자랐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종자 생산과 양식 방법별 시험 양식 결과 등을 담은 ‘슈퍼황복 인공종자 생산 및 양성 기술서’를 발간해 배포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올해 황복의 독성 검사와 단일 품종 친어 생산 연구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슈퍼황복 양식에 담수 순환여과식, 갯벌 축제식, 해수 유수식, 바이오플락 시스템 등을 보완·활용하면, 월동 1회 및 18개월 만에 충분히 상품화 가능 크기인 300g까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황복 대체 양식 품종으로서의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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