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배근 동국대 교수
[경주=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최양식 경주시장의 지난 11일 시장 불출마선언 번복을 두고 지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후보로 나설 더불어민주당의 임배근 동국대학교(경주캠퍼스) 교수도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임 교수는 SNS(페이스북)를 통해 최 시장의 신뢰성에 대해 11일 한 차례 지적한 후 13일 재차 공개서한을 올리고 최 시장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공개서한을 보낸 임 교수를 만나봤다.
- SNS 상에 최양식 시장의 신뢰성 문제를 지적하고 재차 공개서한을 올리게 된 계기는.
“선출직 공직자의 언행은 매우 신중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일도 아니고 선거 불출마선언을 그렇게 가볍게 뒤집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불출마선언을 했을 때도 시민들 사이에서는 많은 의구심이 있었다. 지난 추석직전 불출마선언 이후 경주시내에 불출마선언을 철회하라는 현수막이 잘 들어보지도 못한 여러 단체 명의로 곧바로 시내를 도배하듯이 걸려서 ‘이것이 쇼가 아닌가?’ 하는 말이 그 당시도 많았다. 그랬던 차에 최근 일부 지지자들이 시청 앞에서 관제데모를 방불케 하는 시위를 핑계 삼아 경주시민의 요청인 것처럼 불출마선언을 번복한 것은 경주시민들을 우롱하는 것으로 비쳐서 시민들 사이에 말이 많다.”
- 최 시장의 말대로 자신의 정책을 부당하게 폄훼해 자신의 정책에 대한 정당성을 옹호하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출마할 수도 있지 않나.
“개인의 생각이 틀렸다면 당연히 번복할 수도 있다고 보고 최 시장 개인의 의사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본다. 최 시장이 잘한 정책도 물론 있겠지만 자신의 잘못된 정책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기보다 뭐가 잘못되었나 하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정책토론을 한번 벌려보자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 대응으로 경주시민을 대신하여 정책 잘못을 일차로 간단히 지적했다.”
- 최 시장이 소속한 자유한국당의 공천을 희망하는 여타 예비후보들이 무소속후보 보다도 지지율이 낮아서 본인이 직접 출마해 당을 구할 수 있어 출마할 수도 있다고 보는데...
“무소속후보 보다 자당 소속 후보들의 지지도가 낮다는 것을 지적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 예비후보 등록도 안한 매우 이른 현시점에서 그것을 지적하여 출마하겠다는 공천경쟁에 있는 자당의 후보들에게는 예의가 아닌 것 같다. 특히 경북선관위 조사결과, 대구의 일간지와 방송사가 여론조사 업체에 의뢰하여 발표한 여론조사가 잘못되었다고 밝혀진 현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리고 지난 8년간의 정책에 자신이 있다면 공천여부와 관계없이 출마하여 경주시민들로부터 심판을 받는 것이 당당하고 불출마선언 번복의 명분도 된다고 생각한다.”
- 최 시장의 불출마선언 번복 논란이 좀 더 갈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계속대응 할 생각인가.
“현재 최 시장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고 그에 따라 대응할 생각이다. 경주시민에 대한 도리 차원에서도 질의에 답변할 것으로 본다.”
- 임 교수님도 이번 경주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아는데 아직 공식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다. 언제 출마선언을 할 것인지.
“현재 정책도 가다듬고 출마선언을 준비 중이며 그 시기를 조율 중에 있다. 부탁드릴 말씀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하여 강고하고 보수적인 경북과 경주의 정치지형을 바꿔어야 생존할 수 있는 만큼, 진정으로 지역발전을 원한다면 이념이나 정치보다 실용적으로 접근하여 외딴섬 경북에서 과감히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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