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최근 포항시가 국비와 시비 등을 들여 지역 재래시장을 위해 설치한 아케이드 사업이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특정인이 도로를 더 점용하도록 설계되고 설치됐기 때문인데, 해당 특정인은 지역 시장단체를 대표하는 유력 인사여서 봐주기 의혹이 일고 있는 것.
경북 포항시는 지난해 12월 시설환경개선을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별교부세 7억원과 시비 10억원 등을 들여 지역의 대표 재래시장인 죽도시장의 어시장 일원에 아케이드를 설치했다.
문제는 아케이드 입구 쪽(흰색 원) 부분의 설계와 시공에 의혹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계획 평면도를 보면, 폭 15m의 시유지 도로에 건축선과 도로선이 일정한 거리(인도 3.6m)를 두고 양측 평행하게 그어졌는데 입구 쪽은 다르기 때문이다.
입구 쪽은 건축선이 대각선이어서 도로선도 입구가 넓어지는 대각선(빨간선)이 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고 그대로 직선이다. 사거리 건너편 들은 도로선이 대각선으로 그어져 있어 이와 비교해도 형평성이 맞지 않다.
이에 따라 도로 양측의 1번 삼각형과 2번 삼각형 시유지가 인도와 함께 추가적으로 인접한 횟집들의 넓은 안마당 역할을 하고 있다.
더구나, 이로인해 아케이드 입구 부분이 좁아져 입.출입과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거리도 좁아져 광장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이같이 설계된 이유에 관심이 높아지는데, 특히 2번 삼각형과 인접한 횟집 주인이 포항시 전체 상인단체 대표로 유력인사여서 “시가 봐주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청 관계자는 “아케이드내 소통 등을 위해 횟집 앞 수족관들의 정비와 단속을 하도록 해당 구청에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횟집에서는 시장을 비롯한 포항시청 주요 간부 등이 참석하는 각종 행사와 뒷풀이 모임이 다수 개최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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