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 금토일] 강원도 홍천 아로마 허브 동산

	▲ 각종 허브와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야외학습장소인 학습포지.

이제는 단지 유행 트렌드가 아닌 삶의 목적이 되어버린 ‘웰빙’ 바람과 함께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단어가 다름아닌 아로마와 허브가 아닐까 싶다. 요즘은 향기나는 식물 허브와 그 추출된 향 아로마를 이용한 건강과 미를 위한 요법들이 특히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다양한 허브를 접할 수 있는 농장들이 많이 생겼는데, 단순히 허브를 구경하는 데서 벗어나 허브 빵이나 비누 만들기 등 각종 체험을 제공하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직접 허브가 있는 자연 공간에서 종일 그 향에 취해 보고 손수 만든 허브 제품도 가져갈 수 있으니 삶의 휴식과 체험이 함께 하는 곳이다.

강원도 홍천의 조용하고 깨끗한 산골, 지도에는 없지만 예로부터 과거에 급제한 진사가 많이 나는 명당 자리라 하여 예로부터 동네 사람들이 ‘천진산’이라 부르는 곳에 ‘아로마 허브 동산’이 자리잡고 있다. 따뜻한 바람에 실려오는 허브의 향기를 맡으며 단지 내를 오르면 시원한 분수와 물레방아, ㅋ자형 나무, 짚으로 된 공룡 등 때묻지 않은 자연과 어우러진 볼거리들이 많다.

매주 월요일, 아로마 허브 동산 내의 소박한 북 카페는 작은 활기가 넘친다. 단순히 책만 있는 카페가 아닌 ‘이형숙 허브 빵+떡 연구소’라는 특이한 이름을 내건 곳으로, 허브 빵과 떡 만드는 공개 강좌가 진행된다. 이곳서 만들 수 있는 빵의 종류는 바게트 롤빵 쿠키 케이크 등 20가지가 넘고, 쑥이나 취 등 우리 나라의 전통 허브를 이용한 구름떡 두텁떡 수리취떡 등 다양한 허브떡 만들기가 가능하다. 주인이 추천하기도 하지만 체험객이 원하는 빵이나 떡 종류를 정할 수 있다는 데 매력이 있다.

이날의 메뉴는 비교적 간단한 바게뜨와 마늘빵 만들기. 주방이 좁아 한 번에 5명 이상의 인원이 하기엔 좀 무리다. 바게뜨를 만드는 과정에선 굽기 전에 로즈마리 말린 잎을 반죽에 뿌려주는 일이 중요하다. 빵의 향을 더욱 좋게 하고 피부 미용 및 두뇌에도 좋기 때문이다.

오븐에 넣은 후 18분 정도 지나면 향기와 빛깔이 좋은 바게트가 완성된다. 마늘빵은 하루가 지난 바게트로 만든다. 적당한 크기로 자른 빵 위에 버터와 치즈, 햄 등이 들어간 마늘 소스를 펴 발라 굽는데, 여기엔 파슬리와 ‘타임’이라는 허브가 들어간다. 비교적 간단한 과정이라 만드는 사람들도 쉽고 그 결과물에 모두들 만족하며 즐거워한다.

떡 만들기의 경우, 쌀을 빻는 기계, 가마솥 등이 있어 떡의 기본부터 떡메치기까지 가능하므로 가족 단위로 체험하기에 좋다.

손수 만든 빵이나 떡은 공작산이 바라다 보이는 전망좋은 카페에서 허브 차와 함께 시식하거나 가져갈 수 있다. 향기 있는 차와 빵과 책,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져 절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 눈과 코, 혀가 즐거운 허브 비빔밥(위)과 아로마 마사지 모습.

2시간 남짓 빵 만드는 즐거운 경험을 한 후엔 눈과 코가 이끄는 곳으로 몸을 맡기자. 야외 허브 단지를 포함, 120여 종의 허브가 있는 온실에서 10여 분 동안 허브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손으로 문질러 냄새 맡고 잎이나 꽃을 먹어보기도 해야 제대로 된 감상이라 할 수 있으므로 관리인의 설명이 필수다. 많이 알려진 레몬이나 파인애플 향부터 화장품 파우더, 구충제 향, 그리고 혀로 느껴지는 설탕 땅콩 겨자맛 등 처음 느껴보는 맛과 향이 무척 신기하다. 여기서 1만원에서 30만원에 이르는 다양한 허브 화분도 구입할 수 있다.

허브 숍에서는 이곳 연구소에서 직접 정유한 오일로 수공 비누 만들기가 가능하다. 평일 10명 이상 단체로 예약하면 각자의 피부 타입에 맞는 허브 비누를 5~6개 정도 만들어 갈 수 있다.

유기농으로 재배된 허브에서 추출한 오일 비누라 시중 제품과 비교할 바가 못 된다. 전나무 로즈마리 라벤다 등 5개의 방이 있는 허브 찜질방은 온 몸으로 허브를 체험할 수 있는 곳. 각각 치료 효과가 다르므로 자신에게 맞는 곳을 골라 들어가면 된다. 노폐물과 땀이 한바탕 빠져나간 후에 헹구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리는 것이 제대로 된 아로마 허브 찜질요법. 은은한 허브의 향이 뼛 속까지 스며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다.

아로마 마사지실에서 반신욕과 ‘아로마테라피’ 요법을 체험하고, 소나무 향을 느끼며 계곡을 따라 산책하는 산림욕 코스도 이곳의 특징이다. 이에 허브 비빔밥(7천원)과 허브 돼지 바비큐 등으로 하루를 마감하면 자연의 향이 주는 혜택에 삶이 더욱 풍요로워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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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 허브동산 033-433-9685 www.aromaherb.co.kr/ 비누 만들기 참가비 1인당 2만원. / 숙박비 방갈로 7동(2인~10인실), 5~15만원

▲베이커리 북카페 433-9962 www.peaceofmind.co.kr/ 허브 빵 만들기 참가비: 1인당 2만원, 매주 월요일(요일 조절 가능)

▲허브 찜질방 433-0666 www. herbbang.com / 8천원(초등생 4천원) 24시간 개장

▲가는 길: 양평, 홍천 방향 44번 국도를 타고 가다 홍천 입구 검문소에서 속초 방향 우회도로 이용. 구성포에서 서석, 양양 가는 56번 국도로 10km쯤 가면 왼편에 홍천 아로마 허브동산 간판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