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점따라잡기] 수락산 계곡 유원지

	▲ 수락산 유원지 입구. 음식점들과 차량이 그 시작을 먼저 알린다.

도심과 이웃한 산들은 잿빛 빌딩숲을 잠시 벗어나고픈 사람들에게 항상 사랑받고 있다. 산 기슭의 상혼에 다소 찌들었다손 치더라도 여전히 제 철에 맞는 옷을 갈아입으며 자연의 순환을 계속한다. 서울 노원구와 경기도 의정부, 남양주 사이에 걸쳐 있는 수락산(해발 637.7m)은 수도권 5대산 종주코스 중 하나로 인기있는 산이다. 특히 기암절벽과 폭포가 많아 옛부터 이곳 경치에 반한 선조들이 술 한잔 기울이며 음풍농월을 즐겼다는 운치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수락산 유원지, 벽운동 유원지 등 도시민의 지척에서 함께 숨쉬는 푸른 쉼터를 찾아 주중의 피로를 말끔히 씻고 오자.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에서 시작되는 수락산 유원지는 수락산 등산로 중 가장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산이 낮고 험하지 않아 아이들을 동반한 산책로로 적당하고, 바위산의 명성답게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계곡이 시원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수락 8경에 속하는 금류 은류 옥류폭포 등을 모두 품고 있어 한눈에도 절경이다.

남양주 청학리 종점에서 계곡이 시작되는 유원지 입구까지는 10분 남짓 걸어가야 한다. 종점서 마당바위 부근까지 올라가는 10-5나 마을버스 33-1을 이용하면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유원지 입구 포장도로에는 벌써부터 계곡을 낀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계곡의 물을 막아 호수처럼 놀이터를 이룬 음식점들도 몇몇 눈에 띈다. 등산로를 찾거나 자연 산책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맛살을 찌푸릴 만도 하겠지만, 아이들과 한나절 물놀이를 즐기러 온가족 소풍객들에겐 더없이 인기만점인 장소가 될 듯 하다.

거의 지명이 되어버린 넓적하고 거대한 마당바위를 볼라치면 일부러 물어물어 가야할 정도. 음식점들 사이에 놓여 있어 바위의 수려한 몸집이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마당바위집’ 음식점 푯말만이 대강의 위치를 가늠케 한다. 계곡도 가릴 만큼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이들은 옥류폭포 위까지 계속된다.

	▲ 음식점 전깃줄이 마구 둘러진 옥류 폭포 부근. 절경이 가려져 안타깝다.

호젓한 산길과 계곡을 따라가다 만나는 상혼에 찌든 옥류폭포가 아쉽다면 다소 아찔한 돌계단을 한 고개 넘어보자. 자연미를 간직한 은류폭포를 볼 수 있고, 계곡을 끼고 있는 고요한 산사 내원암에 이르면 수락의 아름다운 산세가 보여 전망이 좋다. 당일로 종주 가능한 다양한 등산로가 있어 산행하기에도 좋다.

서울 노원구의 도심에서 시작되는 벽운동 유원지는 산길이 험하지 않고 교통이 편리해서 주중 주말에 상관없이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빽빽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시작하는 벽운동 계곡은 수락산 유원지와 달리 폭이 넓고 물이 많지 않다. 그래서 아이들의 물놀이엔 더욱 안전하고 동네 놀이터처럼 돗자리 깔고 한나절 바람 쐬기에 더없이 안성맞춤이다. 인근의 영원암이나 염불사, 약수터 등도 계곡 오르는 길에 잠시 들러 보기 좋다.

이밖에 장암동 하촌에서 시작되는 장암동 유원지 등도 도심에서 접근하기 좋은 기점이다. 푸른 공기를 한껏 마시고 나면 이렇게 도심 가까운 곳에 물놀이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연 쉼터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수락산유원지 ▲종점노선: 일반버스 1225(중화동), 1(의정부) ▲경유노선: 일반버스 1155(석계역), 1-1(의정부), 10-5(당고개) ▲주요포인트: 수락산 유원지, 금류 은류 옥류폭포, 흥국사, 내원암, 벽운동 유원지 등

관련정보/안내전화

▲노원구청 공원녹지과
02-950-3395~7 www.sulaksan.com
▲수락산등산로
제 1코스: 유원지 입구-옥류-은류-금류 폭포-내원암-수학산장-정상-540봉-상계동 버스 종점
제 2코스: 장수원-석림사-정상-내원암-옥류폭포-수락산 유원지
제 3코스: 벽운동-영원암-갈림길-정상
제 4코스: 상계동 버스 종점-덕능고개-흥국사-수종암-540봉-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