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일요신문] 손시권 기자 = 광명시 북한선수단 자원봉사 응원단과 북측 응원단이 12일 하나가 되어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열정적으로 응원해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양기대 광명시장과 광명시 응원단 50여명은 이날 강릉 관동 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코리아와 스웨덴 간 경기에서 북측 응원단과 함께 한반도기를 힘차게 흔들며 남북단일팀에 대한 응원을 펼쳤다.
양측 응원단은 남북 단일팀이 스웨덴 팀에 패색이 짙어지자 ‘힘내라! 장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파도타기 등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특히 광명시 응원단은 ‘평화!평창! 빛을 품은 광명! 하나된 남북!’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어 북한 응원단과 외국인의 눈길을 끌었다.
경기 시작전 양기대 시장은 경기장 안에 있는 북측 응원단과 선수단을 방문해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격려했다.
양 시장은 이들에게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광명시가 북한 선수단 응원단을 조직해 남북단일팀과 북한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나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함께 지난해 12월 중국 쿤밍에서 문웅 단장 등 북측 대표단과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를 협의했기 때문에 북한선수단과 응원단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양 시장은 특히 북한 선수단 임원들을 만나 쿤밍에서 만났던 문웅 단장 등 대표단의 안부를 묻고 다시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전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도 경기장에서 양 시장 등 광명시 응원단을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게 된 것은 쿤밍에서의 양 시장 역할이 컸다”면서 “광명시가 북한선수단 응원단을 구성해 열정적으로 응원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양 시장은 이날 경기장 안에서 북한의 장 웅 IOC 위원을 만났으나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광명시 북한선수단 응원단은 앞으로 22일까지 크로스컨트리와 알파인스키의 북한 선수 경기를 응원할 계획이다. 이 응원단에는 현재 광명시민 1700여명이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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