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는 지난 11일 여진으로 이재민 임시구호소를 긴급 이전키로 했다. 사진은 포항 흥해실내체육관 이재민 임시구호소 천장. <포항시 제공>
[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기자 = 경북 포항시는 지난해 11월 15일 지진 발생일부터 운영해온 ‘흥해실내체육관 이재민 임시구호소’가 지난 11일 여진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진단결과가 나옴에 따라 임시구호소를 이전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11일 오전 5시 3분 규모 4.6의 여진발생 직후 긴급 육안 점검을 실시, 12일에는 포항시설공단에 안전점검을 실시토록 한 바 있다.
지난 11~13일까지 포항시, 포항시설공단, 구조전문 진단업체 합동점검 결과 흥해체육관 천장 ‘삼각 스페이스 프레임 하단 바’ 일부가 휘어지는 등 일부 안전에 문제점이 발견돼 향후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할 시에는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나왔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에 지난 12일 안전진단 결과를 보고받은 이강덕 시장은 무엇보다도 안전을 최우선해 임시구호소를 운영하고 이재민의 심리적 안정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시는 12일 안전진단 결과에 대한 임시구호소 이전 대안을 마련키로 하고 13일 흥해읍사무소에서 주민대표 10여 명, 흥해지역 도·시의원, 부시장, 관련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구호소 이전과 관련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흥해실내체육관 이재민 390여 명을 대상으로 안전진단 결과와 함께 건물의 위험성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임시구호소 이전의 불가피성을 설득했다.
시 관계자는 “안전에 관한 문제는 그 무엇보다도 우선시해야 할 것”이라면서 “오늘 중 다시 이재민 대표 등과 협의를 거쳐 이전장소를 결정한 후 임시구호소를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이전해 이재민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흥해실내체육관 임시구호소는 정밀안전진단결과 후 이상이 없다는 판정이 나오면 즉시 복귀할 방침이다.
포항시는 최근 여진이 잦아짐에 따라 이재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대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용 행사용 돔, 에어돔 설치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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