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경주 교촌마을에서 열린 ‘경주 국악여행 특별공연’ 모습
[경주=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경북 경주시는 18일 설 명절 연휴기간 교촌마을과 월정교, 동궁과월지 등 주요 관광지와 각종 문화시설에 관광객 8만여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설 연휴 기간 경주를 찾은 관광객이 일평균 1만6천여명에 그친데 비해 25%가량 늘어난 수치로 동계올림픽 여파와 해외여행 러쉬속에서도 관광도시 경주가 점차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첨성대와 대릉원, 월정교와 교촌마을이 위치한 동부사적지에서 월성과 동궁과 월지, 박물관과 황룡사역사문화관으로 이어지는 주요 사적지에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막바지 겨울 정취와 명절 연휴를 즐기려는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단위 관광객과 연인과 친구 등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나온 내국인뿐 아니라 한복을 차려입은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된 동궁과 월지에는 연휴 기간 하루 5천여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누각과 연못, 숲이 불빛과 어우어져 환상적인 자태를 뽐내는 동궁과 월지의 야경을 담으려는 카메라 플레쉬가 여기저기 터지며 인생사진 남기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문루 복원으로 제 모습을 갖추고 상시 개방한 월정교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도 줄을 이었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설화가 담긴 월정교는 신라 고대 교량 건축기술의 백미로 교각과 문루의 모습도 장관이지만, 특히 날이 저물어 화려한 조명이 더해지면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해 동궁과 월지에 이은 새로운 야경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수원에서 고향에 내려와 가족과 함께 동궁과 월지와 월정교의 야경을 보러 나왔다는 김주학(44)씨는 “천년고도 경주가 아니고서야 어디서 이런 장관을 볼 수 있을 까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새롭게 복원된 유적과 야경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에 가족들과 함께 오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동부사적지 주변으로 새로운 경주의 핫 플레이스가 된 황리단길에서부터 대릉원 돌담길 사이로 소박한 골목길을 따라 교촌 한옥마을로 이어지는 골목길에도 관광객들의 활기로 넘쳐났다.
교촌마을 광장에서는 경주관광명소를 배경으로 즉석사진 이벤트와 함께 제기차기, 활 쏘기, 굴렁쇠 굴리기, 투호 놀이 등 설맞이 전통놀이 한마당을 비롯해 경주를 대표하는 국악인들이 준비한 ‘경주국악여행 특별공연’이 펼쳐져 가족단위 나들객들이 많이 찾아 설 명절 분위기를 즐겼다.
첨성대 주변 동부사적지의 탁 트인 잔디 광장에서는 한해의 액운을 쫓고 희망찬 새해 소망을 담은 연을 가족들과 함께 날리는 모습도 눈에 띄였다.
한편, 지난해 개장한 양남주상절리 전망대에도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양남주상절리를 한눈에 담으려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인근 파도소리길과 읍천항 벽화마을에서 이어지는 탈해왕길 등 겨울바다와 파도소리를 즐기며 여유로운 트레킹을 만끽하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경주의 새로운 해양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