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 정성민 교수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설 연휴 장시간 운전과 불규칙한 수면 및 식생활 등으로 몸과 마음에 쌓인 피로가 몸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힘들게 만든다.
이처럼 생체리듬이 망가져 생긴 명절증후군을 극복하고 생체리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평상시의 기상시간을 지켜가며 일어나는 것이 좋다.
이는 생체리듬을 원상태로 돌려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간혹 일과시간에 너무 졸려 멍해지는 느낌을 받는다면 낮 시간 동안 잠깐의 수면을 취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낮잠 시간이 30분 이상으로 길어진다면 오히려 밤의 수면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적절한 수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취침 전 15~20분 정도의 반신욕은 피로를 달래고 숙면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명절 연휴가 끝난 후에 가장 많은 후유증을 겪는 사람은 다름 아닌 ‘주부’들일 것이다.
음식 장만부터 시작하여 상 차리고 치우는 일이나 청소, 정리정돈 등 갖가지 일로 평소 때보다 더 많은 가사노동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장시간 운전대를 잡은 남편들도 보통 목과 허리 부분에 통증을 느끼고 뻐근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운전석 내 한정된 공간에서 경직된 자세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 뿐 아니라 교통량이 증가한 탓에 운전하는 데 있어 심신이 긴장하게 되기 때문이다.
명절 후에 지속적인 근육통이나 관절통이 느껴진다면 냉찜질과 온찜질을 번갈아가며 해 주는 것이 피로회복과 증상개선에 효과가 있다.
보통 통증부위가 붓고 열이 난다면 냉찜질을, 뻐근하고 묵직하다면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은데, 냉찜질은 6~7℃, 온찜질은 50℃ 이하가 적당하며 찜질시간은 20~30분 정도가 적당하다.
명절 연휴를 보내고 난 후에는 특히 위장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빠른 시간 내에 원상태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일단 식사시간을 매일 규칙적으로 맞추고, 식사량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미료가 첨가된 자극적인 음식과 맵고 짠 음식, 기름진 음식, 알코올 등은 삼가고 음식은 천천히 오래 씹는 것이 소화에 도움이 된다.
찹쌀이나 무, 호박, 감자 등은 위장 기능을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을 주며 몸이 차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경향이 있으므로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정성민 교수는 “명절을 맞아 여느 때보다도 많이 섭취한 음식을 한꺼번에 소화시키다 보니 위장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소화불량 등의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며 “음식의 섭취로 인한 증상뿐 아니라 때로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위장이 약화되는데, 공통적으로 속 쓰림이나 더부룩함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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