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박현웅 교수
[대구·경북=일요신문] 안대식 기자 = 경북대학교 박현웅 교수(공과대학 에너지공학부)팀이 세계 최초로 태양광을 활용해 해수 담수, 폐수 처리, 수소 생산이 가능한 삼중 복합시스템을 개발했다.
박 교수팀이 개발한 삼중 복합시스템은 고효율 광촉매 나노구조체가 햇빛을 받으면 자체 화학적 반응에 의해 전자를 생성하고, 이 전자를 이용해 염수(鹽水, saline water)에서 소금기(염소와 나트륨)를 추출한다.
추출한 소금기 중 염소는 광촉매 표면에서 활성염소종이 돼 폐수를 정화하고 동시에 청정 연료인 수소가스를 발생시킨다.
전체적인 광촉매 효율은 염수의 탈염(脫鹽, desalination)이 진행될수록 점차 높아지고, 폐수 정화와 수소가스 발생이 가속화된다.
이 연구 결과는 에너지·환경과학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인 ‘에너지 & 인바이러멘탈 사이언스(Energy & Environmental Science)’ 2월호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현재 이 삼중 복합시스템은 국내특허를 출원했으며, 해외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다.
박현웅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삼중 복합시스템은 햇빛으로 탈염을 유도하기 때문에 기존 탈염 기술에 필요한 에너지의 60%만으로 탈염이 가능하다. 탈염공정에서 문제점으로 남아 있던 소금기를 활용해 폐수를 정화시킬 수 있어 폐수 정화 비용을 낮추고, 동시에 수소가스를 발생시켜 부수적인 이윤창출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술은 기존 탈염·수처리 기술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동시에 세계 물 시장에서 국가경제를 선도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영남대, 충청도-경상도 통학하며 학사모 쓴 만 70세 만학도 화제
충청도와 경상도를 통학하며 학사모 쓴 70대 만학도 김영자 씨
충청도와 경상도를 4년간 통학하며 ‘빛나는 졸업장’을 받게 된 만 70세 만학도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 김영자 씨는 충북 괴산에서 자동차 부품 기업 청성산업(주)을 운영하는 여성기업인이자 2014년 영남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늦깎이 대학생이다.
충북 괴산에서 영남대가 위치한 경북 경산까지 거리는 180㎞가 넘는다. 왕복 5시간 걸리는 거리를 수업이 있는 평일이면 거의 매일 통학하며 공부했다.
김 씨는 평일에는 회사 기숙사 생활을 하며 야간 수업을 듣기 위해 괴산과 경산을 매일 오가며 학업과 일을 병행했고, 주말에는 경북 청도에 있는 집에 머물렀다가 다시 월요일에 수업을 듣고 괴산으로 가는 생활을 4년동안 했다.
김영자 씨는 “회사 일을 마치고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야간 수업을 듣기 위해 항상 서둘러 왔다”며 “회사 업무로 매번 빠듯한 시간에 나서다 보니 혹시나 수업에 지각할까봐 노심초사한 적이 많다. 어린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스스로 부끄럽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대학을 다니는 4년 동안 결석이나 지각 한 번 없었다. 장거리를 오가며 학업을 하느라 피곤할 법도 하지만, 수업을 듣는 것 자체가 즐겁고 행복했다고 한다.
김 씨는 항상 학업에 대한 미련은 있었지만 자녀 뒷바라지와 회사 운영을 하며 빠듯한 삶을 살다보니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자녀들이 사회생활을 하고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다음에 대학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해 2014년 영남대에 입학하게 됐다.
이제 막 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은 만큼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회사 운영에 접목해 회사를 더욱더 탄탄한 궤도에 올려놓고 은퇴하고 싶다는 김영자 씨는 “거창한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건강을 잘 유지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독거노인이나 어려운 노인 분들을 모시고 같이 음식도 먹고 여행도 다니고 싶다”고 밝혔다.
김 씨는 “가까운 목표를 하나하나 달성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젊은 학생들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고 꼭 도전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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