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포스터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대전시립합창단이 오는 6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제137회 정기연주회 ‘빈에서 프라하까지’를 개최한다.
이날 공연은 빈프리트 톨 예술감독이 이끄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관악앙상블과 합창이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로, 오스트리아의 브루크너 음악을 통해 낭만시대의 보수음악과 체코 민족주의 작곡가 드보르작, 스메타나, 야나첵의 곡들이 연주된다.
첫 곡으로 연주되는 브루크너의 ‘미사2번 마단조, 작품 27’은 미사 통상문 6개, 즉 자비송, 대영광송, 사도신경, 거룩송, 베네딕투스, 하느님의 어린 양으로 작곡됐다.
브루크너는 미사곡 2번에서 당대의 고전주의 양식과 낭만주의 양식을 제한적으로 사용한 반면 가톨릭 전례 음악의 전통 방식을 기반으로 작곡했다.
노래 방식은 절제된 기악 반주에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그레고리 성가 방식인 아카펠라를 따르고 있으며, 음악은 장대하고 신성하다.
드보르작의 ‘관악을 위한 세레나데 라단조’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관악기를 위한 실내악 연주로, 18세기 로코코 양식으로 음악은 간결하고 명료하다.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 첼로와 더블베이스 구성은 당대의 실내악에서도 흔치 않은 독특한 악기 편성이다.
음악의 소재는 슬라브 민속 음악과 춤에 기초했다. 전체 4악장 중 이번 연주회에서는 2악장과 4악장을 연주한다.
2악장의 우아한 미뉴엣의 리듬은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실내악을 연상케 하며, 4악장은 슬라브 민속춤을 사용해 경쾌한 곡이다.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중 ‘라르고’는 드보르작이 뉴욕 국립음악원 원장으로 재직하던 1892년에 조국 체코의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작곡한 곡이다.
신세계 교향곡은 고향 생각이 날 때면 기차역으로 달려가 선로 위를 걷기도 하고 떠나는 기차를 바라보며 향수를 달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증기 기관차가 점점 빨라지는 리듬이 사용됐다.
라르고의 아름다운 선율에 그의 제자가 ‘꿈속의 고향’ 이라는 가사를 붙여 널리 알려진 곡을 아카펠라 합창음악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체코 출신의 작곡가 야나첵의 동화책을 보는듯한 내용의‘구전동요’는 혼성합창과 10개의 악기로 구성된 작품이다.
야나첵은 우연히 신문의 어린이를 위한 삽화 코너에 소개된 18개의 자장가(Nursery Rhymes) 가사에 성악과 기악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만든 작품으로 마치 음악극을 듣는 것처럼 재미있는 곡이다.
오페라 ‘팔려간 신부’중 ‘결혼식 합창’은 전형적인 체코 음악으로 평가되며 민요풍의 선율과 체코의 민속춤곡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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