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2시 30분쯤 현대차 아산공장과 연결된 배수로에서 기름이 유출돼 삽교호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아산시 인주면 어업계 제공
[아산=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현대자동차 아산공장과 연결된 배수관로에서 또다시 기름이 유출됐다.
이 배수관로는 비가 올 때마다 반복적으로 기름이 흐른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본보 1월24일자 ‘기름은 흘렀지만 책임은 없다는 현대차, 조사 미루는 아산시’, 1월25일자 ‘기름 유출 가해자’ 현대차에 조사 떠넘긴 아산시…시민단체 “고양이에 생선 맡긴 격”, 1월25일자 “비만 오면” 현대차 아산공장 상습 기름유출 의혹…현대차 “주변상가나 가정집서 흐른 것”).
28일 아산시 인주면 어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께 아산시 인주면 대음2리 배수로에서 다량의 기름이 흐르는 것이 마을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이 배수관로는 현대차 아산 공장의 우수관로와 연결돼있는 곳이다. 배수관로에서 유출된 기름은 삽교호 상류까지 퍼져나갔다.
마을 주민의 신고를 받고 방제작업을 위해 경찰과 소방대원, 아산시청 환경지도팀이 사고현장에 도착했으나, 이날 내린 비와 강한 바람으로 하천의 유속이 심해져 작업에 착수할 수 없었다. 이날 아산시의 시간당 강수량은 1.9㎜였다.
기름 유출 확인 직후 시 환경지도팀과 어업계원들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 들어가 공장의 우수관로와 연결된 집수조 등을 조사했으며, 집수조에서 흘려보내는 물에 기름이 섞여있는 것을 확인했다.
시 환경지도팀은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조사하고 있다.
장석붕 시 환경지도팀장은 “현재 조사 중에 있다.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한 특별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기름이 유출된 하수관로는 지난 1월16일에도 기름이 흘렀던 곳으로, 시와 환경단체가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비가 올 때마다 기름이 흐르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며 현대차 아산공장의 상습 기름 유출 의혹을 제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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