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7일 현대차 아산공장과 연결된 하수관로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현대차 직원들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 이날 유출된 기름은 금속 재료를 가공할 때 쓰이는 절삭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주면 어업계 제공
[아산=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최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과 연결된 배수관로에서 또다시 기름이 유출된 가운데 지난 1월 같은 곳에서 유출됐던 기름은 금속을 가공할 때 쓰이는 절삭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산시는 지난 1월17일 아산시 인주면 대음2리 현대차 아산공장과 연결된 배수관로에서 유출된 기름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성분 분석한 결과, 절삭유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절삭유는 금속 재료를 절삭 가공 시 절삭성과 가공면의 정도 향상을 위해 사용하는 윤활유의 한 종류다.
그동안 현대차는 공장 내 기름 유출은 없었다고 주장해 왔으나, 이번 조사 결과로 현대차의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시청 특별사법경찰에 수사의뢰했다.
한편 지난달 28일에도 문제의 배수관로에서 다량의 기름이 흘러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강한 비와 바람으로 배수로의 유속이 강해 방제작업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유출된 기름은 삽교호로 흘러들어갔다.
시 환경지도팀은 이날 현대차 공장에서 우수관로로 흐르는 물에서 기름이 섞여있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
장석붕 시 환경지도팀장은 “기름은 현대에서 나온 걸로 판명됐다. 아직 공장 내부 어디에서 기름이 샌다는 것은 찾지 못했다”며 “1월에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시청 특사경에 수사의뢰했으며 이번에 유출된 기름 성분도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아산공장 총무과 관계자는 “지난 1월 기름 유출 건은 아직 확실하게 확인된 바 없다”며 “이번에 유출된 기름은 공장에서 나온 것이 맞지만 진원지를 찾지 못했다. 시청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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