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트리가 설치된 서울시청 잔디광장. | ||
보성군이 녹차밭을 중심으로 대형 트리를 조성한 것은 세계 최대의 밀레니엄트리로 기네스북에 등록됐던 1999년과 2003년의 트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다. 올해는 회천면 영천리 봇재 일원의 차밭에 대형트리를 세웠다. ‘차밭 트리’는 높이 150m, 폭 130m의 트리모형 속에 40만개의 은하수전구와 3만개의 LED전구를 장착하여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연출, 환상적인 빛의 세계를 선사한다.
또한 차밭 일대를 지나는 국도변의 봇재전망대와 가로수를 투광등과 은하수전구로 꾸며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차밭 속의 황톳길을 따라 아치형 조형물을 설치해 야간에도 다원을 거닐면서 차밭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차밭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다향각 동산이다. 이곳은 사랑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연인들에게는 필수코스다. 하얀 LED 꽃등으로 ‘사랑의 나무’를 꾸미고 연인들끼리 자신들의 소망을 적은 리본을 매달아 예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꾸몄다. 화려한 빛의 터널을 통과하다 보면 추위도 한결 누그러져 가족들의 저녁 나들이에도 무리가 없다. 한편 보성군은 축제가 끝난 후 리본에 적힌 메일주소를 통해 지역 소식과 홍보 내용, 그리고 경품을 보낸다는 계획.
서울 도심 곳곳에서도 빛의 축제가 열린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자선기부대축제 ‘2005 하이서울 우리이웃 루미나리에’가 있다. 서울시청 앞 광장, 청계천 광장, 세종문화회관 앞 등에서 이뤄지는 이 행사는 지난 15일 점등식을 거쳐 1월 말까지 서울 한복판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 보성 ‘빛의 축제’. | ||
도보 포인트는 광화문 역에 내려 세종문화회관 앞에 설치된 화려한 터널을 걷거나, 시청역에 내려 프라자호텔 주변 걷기, 그리고 청계천광장으로 이어지는 긴 터널 걷기 등. 곳곳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의 루미나리에를 볼 수 있다. 따뜻한 불빛 아래 ‘자선 기부’라는 의미 있는 행사에도 참여해보자.
그 외 HSBC은행 주최로 종로 피아노 거리에서도 매일 밤 루미나리에 행사가 펼쳐진다. 거리를 따라 루미나리에 터널과 조형물들이 전시되고, 높이 8.5m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함께 점등된다. 또한 용산 테크노마트에서도 루미나리에 페스티벌을 볼 수 있다. 12월31일까지 펼쳐지는 ‘TM 루미나리에’는 사진전이나 뮤지컬 콘서트, 인간 루미나리에 포토축제 등으로 방문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박수운 여행전문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