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
8일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프로기사 전용 게시판에 과거 여성 기사들에 대한 자신의 성차별 발언을 공식 사과했다.
유 총장은 사과문에서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던 당시 국가대표 여자 기사분들에게 성형을 비롯한 외모와 관련해 적절치 못한 발언을 한 것과 이로 인해 불쾌감을 느꼈을 당사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국가대표 여자 기사분들을 직접 만나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돼 조속한 시일 내에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다시금 당사자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일요신문 취재에 의하면 유 총장은 과거 여자 기사들을 모아놓고 “골프 선수들은 성형수술을 통해 예뻐진다. 좀 더 꾸미고 다녀라”라든가 “위리쥔(대만 출신 여자기사)은 너무 예뻐서 뽑았고, 마리아(러시아 출신 여자기사)는 못 생겨서 안 되고…”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 총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사태는 점점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여자 기사들은 “유 총장의 사과문에서는 일본의 그것처럼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수년이 지난 일이지만 많은 여자 기사들은 그날의 발언을 잊지 못하고 있다. 반성보다는 오히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유 총장이 사태가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빠르게 수를 쓰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좀 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창혁 사무총장은 지난 2014년 4월 국가대표 바둑 상비군 감독에 선임됐고 2016년 11월부터는 한국기원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