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구본영 천안시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김 씨에게 받은 후원금이 한도액을 넘어 다시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구 시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수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천안=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구본영 천안시장은 12일 전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에게 수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후원금 금원 그대로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이날 구본영 시장은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운동 기간 중 김병국 전 상임부회장의 요청으로 그를 만났으며, 식사 후 밀폐된 종이가방을 후원금이라고 건네받았다”면서 “캠프 회계담당자가 후원금 한도액(2000만 원)을 벗어났다고 보고했으며 즉시 반환하라고 지시했다. 담당자는 직접 김병국 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구 시장의 부인이 김 씨에게 500만 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제 아내는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고 한다”며 “김 씨는 후원금 명목으로 전달한 금원 그대로 받았음에도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 같이 주장하는 것은 정치적 모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구 시장은 약 5분 가량 입장문만을 낭독했을 뿐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고 브리핑실을 빠져나갔다. 구 시장은 김 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구 시장의 해명에 대해 김 씨는 “터무니없는 주장” 이라며 “돈을 돌려받은 적 없다. 지난 주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으며 증거도 모두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병국 전 상임부회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구본영 천안시장 후보에게 20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으며 구 시장 후보의 부인에게 500만 원을 건넸다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 지난 6일 천안서북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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