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조감도·현장사진=대구시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대구시는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시민운동장 야구장 개장행사를 오는 17일 오전 10시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개장행사는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야구장인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역사성과 삼성 라이온즈의 추억들을 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은 1948년 개장해 7~80년대 대구 고교야구의 전성기와 함께 했다. 1982년부터는 삼성라이온즈 홈구장으로 사용되면서 대구 야구의 성지와 같은 곳이 됐다.
그러나 시설노후화로 안전상 문제점이 노출되고, 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으로 사용빈도가 낮아지면서 한때 서울 동대문야구장, 부산 구덕야구장과 같이 철거설이 대두되기도 했다.
대구시는 시민운동장 야구장이 가진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아마추어 및 사회인야구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민 친화적 공원형 스포츠시설로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하고 총사업비 33억5000만원을 투입, 지난 달 준공했다.
대구시는 이번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기존 내·외야 관람석을 철거하고 덕아웃과 불펜을 새로 조성해 선수들의 편의성와 안전성을 높였다.
야구장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잔디산책로도 조성해 생활 체육공간이자 근린공원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또 최근 설치된 전광판이나 조명시설, 보호 휀스 등은 그대로 두면서 역사성과 활용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특히, 야구장 내·외부에 설치된 ‘삼성라이온즈 레전드 핸드프린팅’, ‘이승엽 56호 조형물 및 기념품 전시공간’ 등은 과거 대구 야구의 추억을 스토리텔링해 구성했다.
건물 외벽에 설치된 레전드 핸드프린팅 조형물은 지난해 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한 현장투표와 SNS 투표를 통해 선정된 레전드 장효조, 이만수, 김시진, 류중일, 강기웅, 양준혁, 이승엽, 박한이, 오승환, 박석민선수 10명의 핸드프린팅 부조와 사진, 사인 등으로 꾸며졌다.
삼성라이온즈 레전드존과 이승엽 56호 조형물(박스안) 사진=대구시
이승엽 선수로부터 기증받은 소장품(7종 37개)을 중심으로 과거 삼성 라이온즈 레전드 선수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1층 전시관과, 외야 산책로에 설치된 이승엽 56호 홈런 기념 조형물도 눈길을 끈다.
권영진 시장은 “이번 개장식은 대구 시민운동장 야구장이 가진 역사성과 가치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라며, “올해 6월 스쿼시경기장, 12월 축구전용구장이 준공되면 시민운동장이 도심복합 스포츠타운으로 새롭게 탄생해 인근 삼성상회터, 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연계해 스토리텔링 한다면 새로운 명소로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운동장 야구장 개장행사는 이만수, 김시진, 강기웅, 양준혁,이승엽 선수가 참여하는 ‘팬 사인회’를 시작으로 ‘핸드프린팅 제막식’, ‘야구장 시설 라운딩’, ‘축하공연’, ‘개장 기념 시타 퍼포먼스 및 사회인 야구대회 개막경기’ 순으로 진행된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