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 이학문 영어영문학과 교수. 그는 학술지 ‘현대영어영문학’ 2월호에서 발표한 논문 ‘법음성학을 통한 목소리 감정 분석’에서 법음성학과 인공지능(AI)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산업을 제시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전=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학문인 법음성학이 4차 산업시대 인공지능(AI)과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활용 가능성이 제시돼 주목받고 있다.
한밭대 이학문(59)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최근 발표한 논문 ‘법음성학을 통한 목소리 감정 분석’에서 “법음성학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화자 확인과 발화 내용 분석이 인공지능을 만나면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법음성학은 유괴사건 등 강력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의 감정, 성별, 지역 분석하는 과학수사 기법의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법음성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비인기 학문 중 하나로 관련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학문 교수는 위기로 여겨지는 인문학, 특히 비인기 학문인 음성학이 4차 산업시대에서 새로운 산업으로의 발전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예를 들어 목소리를 통해서 화자를 인식한다든지 음성에 담긴 감정을 로봇에 이입시켜 그에 맞는 음악이나 목소리로 사람을 대하는 등 유용도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음성 기술이 발전하며 녹음물의 조작 여부를 판단하고 화자 인식 기술을 고도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법음성학의 활용 예로 ▲신제품 개발, 고객 상담, 회사 조직관리 등 비즈니스 분야 ▲심리상태 파악을 통한 효과적인 고객 상담 및 선호도 조사 ▲제품 프로모션 등 마케팅 리서치 분야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기업의 조직관리 등을 제안했다.
이학문 교수는 “4차 산업시대에는 창의융합적 발상이 중요하다. 이는 연구자의 자율성 보장에서 비롯된다”며 “다양한 학문, 산업과의 격의없는 협업이 4차 산업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열쇠다. 법음성학을 통한 다양한 산업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의 ‘법음성학을 통한 목소리 감정 분석’ 논문은 한국현대영어영문학회의 학술지 ‘현대영어영문학’ 2018년 2월 62권 1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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