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성거산 위례성 내 용샘에서 발견된 백제시대 추정 목곽고. 천안시 제공
[천안=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백제 위례성이 충남 천안의 직산 지역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백제문화단지관리사업소 곽동석 소장은 행정안전부 인재개발원의 논문 ‘백제 첫 수도에 관한 연구’에서 “온조가 기원전 18년 졸본부여에서 내려와 직산지역에서 기원전 5년까지 13년간 첫 도읍지로 있다가 한산(경기도 광주)으로 천도했다”고 주장했다.
학계에서는 백제 위례성의 위치에 대해 서울 북한산설과 충남 천안 직산설이 대립하고 있다. 곽동석 소장은 이 논문에서 문헌, 유물, 성씨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문헌적 근거로 고려시대 승려 일연이 1283년 저술한 ‘삼국유사’에서 충남 직산이 백제의 첫 수도 위례성이라 주장한 이후 최남선의 ‘단군론’ 등 고려시대부터 근대까지 700여 년 동안 대부분 백제 첫 수도 위례성이 충남 직산지역이라는 것이 정설로 알려져 왔다”며 “그러나 북한산 지역은 옛 문헌 어느 사서(史書)에도 기록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곽 소장은 “직산에는 위례산성이 실존하며 지난해에는 위례산성에 있는 용샘에서 백제시대 최대 규모인 목곽고가 발견되기도 했다”며 “또 세종대왕이 백제 시조에 대한 사당을 백제의 첫 도읍지에 건립하라고 명한 후 세종11년(1429년) 직산에 건립했다. 위례성이 직산이라는 것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천안에 뿌리를 둔 성씨에서 온조와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삼국사기에 나오는 온조와 함께 고구려에서 남하한 마려, 오간 등 십신(十臣)중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성씨는 온조, 마려, 조성, 전섭 등 사신(四臣)”이라며 “마려는 천안지역 목천 마씨의 시조, 전섭은 천안 전씨의 시조, 조성은 직산 조씨의 시조로 천안지역 등에서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곽동석 소장은 “그동안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사편찬위원회에 건의함과 아울러 학계, 관련 자치단체, 향토사학자 등과 협조 지원하에 잃어버린 백제 첫 왕도인 직산위례성 되찿기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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