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일요신문] 손시권 기자 =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2동 주민센터 복지담당 공무원 책상 앞에 놓인 작은 화병이 민원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화병에는 꽃 두 송이와 “새내기공무원 조민희입니다. 잠시만 더 기다려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메시지 푯말이 함께 꽂혀있다.
이 화분의 주인은 지난 8일 신규 임용돼 풍덕천2동으로 발령받은 조민희 실무관. 담당 팀장은 그의 임용을 축하하며 낯선 환경과 업무에 잘 적응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화병을 선물했다. 꽃과 함께 처음으로 민원인을 응대해야 하는 그의 심적 부담을 덜어줄 메시지푯말도 꽂았다.
화병이 놓인 뒤로 민원실 풍경도 사뭇 달라졌다. 민원인들이 조 실무관에게 먼저 말을 걸어 덕담을 해주고 있어 분위기가 한층 화기애애 해졌다는 것이다.
장애인 자동차 표지를 발급 받기 위해 방문한 한 주민은 “어려운 시험에 합격한 것을 축하한다”며 “조금 기다려도 괜찮으니 천천히 하세요”라며 응원의 말을 건넸다.
또 다른 주민은 “처음에는 누구나 서툴 수밖에 없으니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조 실무관은 “민원인들이 푯말을 보고 저를 먼저 배려해 주시는 것이 고마워 더 성심껏 업무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동 관계자는 “화분 하나가 민원인과 직원간의 소통창구 역할을 든든히 하고 있다”며 “낯선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신입직원을 격려하는 민원인들의 배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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