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통합이전 반대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대구시장 예비후보들. (좌측부터 자유한국당 김재수·이재만·이진훈, 더불어민주당 이상식·임대윤·이승천)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있는 김재수·이재만·이진훈 예비후보가 반 권영진 연대인 단일화 불씨를 다시 살렸다.
세 후보의 단일화 추진은 그간 여론조사와 합의추대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무산된 듯 했으나, 30일 오전 회동을 통해 가까스로 불씨를 살렸다.
현역 시장인 권영진 예비후보 실정 저지 연대이기도 한 단일화 의 구심점 중 핵심은 권 예비후보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대구공항 통합이전 추진 저지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통합이전 반대에 여당 민주당 주자인 이상식·이승천·임대윤 예비후보도 한목소리를 냈다. 차기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현역 시장의 핵심 정책을 여야 예비후보가 한 목소리로 반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당의 자제 요청으로 이재만 예비후보를 제외한 5명의 여야 예비후보들은 최근까지 대구공항 통합이전 반대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갔다. 1인 시위는 자제하고 있지만 이 예비후보 또한 통합이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한국당 경선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내달 2일부터 열릴 것으로 보이는 TV토론에서도 대구공항 통합이전 문제는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각 방송사는 단일화 없는 TV토론은 공정성 문제가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토론회를 통한 정책 검증 없이는 ‘깜깜이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피해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권 예비후보가 한국당 경선에 승리한다 해도 통합이전 추진은 본선이란 더 높은 산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주자인 이상식·이승천·임대윤 예비후보도 대구시의 통합이전 추진 문제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세 후보는 모두 대구시가 가장 난색을 표하고 있는 ‘K2 군 공항만 이전’에 대해 여당의 힘있는 시장이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군공항 이전 특별법에 따른 기부대 양여방식으로 추진되는 통합이전에는 대구시 한 해 예산과 맞먹는 7조2500여 억원이 든다. 자칫하면 피해가 오롯이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부각, 힘 있는 여당 시장이 정부차원의 지원을 받아 해결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오랫동안 찬반 논란을 빚어 온 대구공항 통합이전 문제가 차기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반 권영진 연대로 뭉쳐지면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한편 이진훈 예비후보는 30일 대구공항 통합이전 추진과 관련, 권영진 시장을 형법상 직무유기죄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위반 혐의로 대구지검에 고발한다.
이와 함께 한국당 대구시당에 대구공항 문제와 관련된 방침 재정립을 요구하는 한편, 중앙공천관리위원회에 권 시장에 대한 예비후보 경선 참여 자격 박탈도 요청할 예정이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