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부처, 도 단위 각종 공모사업 연계 ‘경관계획 효과 극대화’
- 도시재생 컨텐츠 개발연구…도시재생 뉴딜사업 성공신화 모색
- 자발적 참여와 민관협업체계, ‘시민 체감형 도시재생사업’ 발굴
- 범죄예방 환경설계, ‘안심하고 생활하는 밝고 활기찬 도시’ 조성
- 거리문화와 도시 이미지 창조…‘간판 재정비, 경관경쟁력’ 향상
경주시 전경(사지=경주시 제공)
[경주=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도시화로 인한 개발과 구도심지역의 노후화가 심화되면서 도시경관 문제를 보존, 관리하고 활용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경북 경주시가 도시의 조화로운 경관 이미지 구축에 전력이다.
경주시가 지역 고유의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를 드러내는 개성 있는 경관을 창출하고, 문화재로 인한 시민의 재산권을 과도하게 제한하지 않는 범위에서 새로운 도시 재생과 역사도시로서 아름답고 쾌적한 경관문화 조성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경관의 보전과 관리 및 형성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에 나선 것.
천년고도 경주는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가 중첩된 역사문화경관을 지니고 있다.
시 관계자는 “경관 계획 수립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앙부처와 도 단위 예산지원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경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경관사업들 간의 연계성 확보 및 지역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창의적인 경관 형성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계적인 도시경관의 보전과 관리, 형성을 위한 기본 틀 재정비하고 천년고도의 정체성을 살린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경주시의 경관계획과 주요 도시재생사업들을 ‘일요신문’이 살펴봤다.
경주시 기본경관계획 경관구조도(자료=경주시 제공)
# 천년고도 새로운 경관 미래상 정립…기본경관계획 재정비
경주는 세계적 역사문화 경관자원과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한 강점을 바탕으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경관 재정비의 높은 기회 요인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역사문화 경관과의 연계 문제와 도심공동화, 농어촌 난개발 등 취약 요소와 도심 고도제한 완화 압력, 광역교통체계 변화로 인한 빨대효과 등 위기 요소도 혼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2010년 기본경관계획 수립 이후 경관법 제개정 사항에 따라 처음으로 미래 경관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경관계획을 재정비했다. 이달 중 최종 공고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번 기본계획의 경관 미래상을 ‘또 다른 천년을 맞을 황금빛 신라의 터’로 설정하고, 과거와 미래를 잇는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도약하는 문화융성도시, 활기있는 생활관광도시로서 경관가치를 재창조한다. 또한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반영한 요소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원도심 활성화와 연계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생활경관 개선에 중점을 두고 세부 추진전략도 세우고 있다.
시는 경관권역을 역사문화·전원생활·자연생태·해안산업·미래산업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통합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녹지·수변·도로·중심시가지 등 4개 경관축을 설정해 경주를 대표하는 자연자원을 상호 연계하고 도로체계의 변화를 고려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또 구역을 축소하고 정형화해 경주읍성, 버스터미널, 양남주상절리, 행정복합타운, 외동산업단지 등 5개 중점경관관리구역으로 재정비했다. 이는 기존의 광범위한 중점경관관리구역의 관리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이와 함께 기본경관계획에는 산업단지, 노후 방치건물, 정체불명 시설 등 저해경관의 관리에서부터 각종 건축물, 공원, 광장, 공공시설물, 야간경관 등 요소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외도 경관계획 실행을 위한 실효성 있는 단계별 경관사업과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주민과 지자체, 전문가의 적극적 협력관계를 도출하는 경관협정 등 구체적 실행계획도 담았다.
경주시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간발전 구상도(자료=경주시 제공)
# 도시재생 뉴딜사업, “숨겨진 무한 경제가치 보물을 꿰다”
현 정부 100대 국정과제의 핵심 정책으로 추진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도시 쇠퇴’에 대응, 하드웨어적 물리적 환경개선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주민들의 역량 강화를 통해 도시를 종합 재생하는 사업이다. 특히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노후 주거지 환경개선과 도시 경쟁력 회복, 일자리창출과 사회통합에 중점을 두고 확대 추진되고 있다.
이에 경주시는 침체화가 가속되는 구도심 상권을 재생하고, 각종 문화재 보호로 인한 개발제약을 극복하는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경주역과 성동시장을 중심으로 세계문화유산지구와 경주읍성 복원계획과 연계해 정부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에 지난해 공모했다. 하지만 아쉬운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
시는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정책 방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사업을 기획하는데 부족했던 점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경주만의 특색있고 실현가능한 세부사업 추가발굴을 위해 ‘도시재생 컨텐츠 개발연구 용역’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부서별 도시재생 관련 사업의 효율적 연계와 사업 실행력 확보를 위해 도시재생추진단도 구성하고, 도시재생사업 추진 시 이해 주체간의 합리적 의견 조정을 위한 도시재생지원센터로 일원화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지역 상인과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없이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주민협의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적 경제 주체의 참여를 유도하고, 도시재생에 대한 이해와 역량강화를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행정과 지역단체, 주민과 상인간의 협업체계 구축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부족함 점을 면밀히 재검토해 올해 공모사업에는 반드시 선정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주민의 주도적인 참여의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경주시의 유해환경개선 사업. 사진은 초등학교주변(사진=경주시 제공)
#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경관, ‘범죄예방 및 유해환경개선사업’
경주시는 2014년부터 셉테드(CEPTED) 즉 범죄예방 환경설계기법을 적용한 유해환경개선사업으로 안전 도시로의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
아동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매년 증가하면서 대학가 원룸 밀집지역, 학교 주변, 유흥가 밀집지역 등을 중심으로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 범죄에 취약하거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줄이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밝고 활기찬 도시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중앙부처와 경북도 공모 시범사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방범용 보안등과 CCTV 설치, 도로와 시설물 정비, 노후된 골목, 담장, 벽면 등 가로환경을 안전하고 쾌적한 분위기로 정비하고 있다. 특히 주민, 경찰, 민간전문가 등 민관 거버넌스 개념을 바탕으로 기본디자인 계획 수립부터 최종단계까지 전 과정에 다양한 계층의 참여 기회를 마련해 사업의 완성도와 효과를 높이고 있다.
실예로, 2014년 석장동 여성안심구역 사업은 생동감 있는 컬러로 채색한 컨테이너 방범초소와 여성 안심지도를 설치해 정부합동평가 셉테드 적용부문 우수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2016년 ‘경북도 토탈 공공디자인’ 공모에도 선정돼 8억여원의 예산으로 월성초와 유림초 등 학교주변 범죄예방을 위한 ‘길벗가로 유해환경개선사업’을 추진했다. 이로 인해 경북도 업무추진실적평가 공공디자인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경주여고 주변 가로환경을 정비하고, 성건동 일대 방치된 폐가, 공사현장, 인적 드문 골목길, 건물사이 방치공간, 야간조명이 부족한 골목 등 유해환경을 개선했다. 여성 안심 귀갓길 유도 바닥조명, 비상벨 및 안전홍보 게시대 등을 설치해 범죄 예방효과를 높이는 사업으로 지역 주민으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고 있는 것.
올해는 동성로와 북정로 일원에 경북도 공모사업을 통해 확보된 4억원의 예산을 들여 ‘경주역전 구도심 유해환경개선사업’을 시행한다. 낙후된 구 도심지역에 골목길 벽화와 타일 조성, 경관조명 정비, 외국인 안심거리 및 주민 커뮤니티 공간 조성 등 공공디자인과 범죄예방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골목상권 환경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정비한다. 인근 전통시장인 성동시장과 연계,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오는 삶의 현장으로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인 것이다.
경주시 간판개선사업 전후 사진(사진=경주시 제공)
# 거리 문화와 도시 이미지 창조하는 ‘간판 재정비’… 특색있는 테마경관 조성
간판은 건물의 얼굴이자, 거리의 문화를 대변하고 도시이미지를 창조하는 도시경관의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경주시는 2012년부터 간판개선사업에 중점을 두고 14개 거리 834개 업소의 노후화된 간판과 원색의 돌출간판을 정비해 깨끗한 가로환경 조성을 통한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정체성을 살린 도시경관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8월 차츰 제 모습을 갖춰가는 경주읍성 일대 동문로가 행정안전부가 선정하는 ‘2018 간판개선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국비 2억500만원을 포함해 총 4억1000만원을 들여 90여개 업소의 간판을 경주읍성의 역사와 문화적 특성이 반영된 명품 간판으로 정비된다. 이 사업은 올 상반기 중 디자인과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오는 11월께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경주를 찾는 관광객의 관문이자 역전 중심상권과 전통시장, 주요사적지로 이어져 시민과 관광객의 통행량이 가장 많은 구역 중의 하나인 경주역삼거리에서 팔우정삼거리까지 원화로 구간이 경북도 주관 ‘2018 에너지절약형 간판개선사업’에 선정돼 특색있는 아름다운 거리로 정비된다. 시는 사업비 3억원으로 기존의 형광등 간판을 친환경적인 에너지 절약형 LED간판으로 교체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한편, 무질서하게 난립한 노후 간판을 주민과 상인들의 자율적 참여와 의견수렴으로 테마가 있는 거리로 정비하기로 했다.
이외도 시는 도심상가 활성화를 위한 봉황로 거리 정비, 읍성과 성동시장을 연계한 특화 컨텐츠로서 ‘7080 추억의 거리’, 중심상가 전선지중화사업 등 주변 건물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천년고도 경주만의 특색과 정체성을 살려 누구나 다시 찾고 싶은 아름다운 관광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전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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