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 조직적으로 선단을 구성해 멸종위기종인 밍크고래를 포획·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들렸다. 단속에 대비해 작살을 숨기고 갑판에 묻은 고래 DNA까지 없애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밍크고래를 불법으로 포획해 유통한 전문 포경 조직단 46명을 검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가운데 조직폭력배 A(40)씨 등 10명이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 고래해체기술자 B(60)씨 등 36명이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동해와 서해상에서 밍크고래 8마리(시가 7억원 상당)를 포획해 해체한 후, 유통브로커를 통해 울산·부산지역의 고래고기 전문식당에 은밀하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울산·여수선적 연안자망어선 5척으로 2개의 선단을 구성해 고래를 추적하고 해경 또는 다른 어선의 망을 보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단속에 대비해 작살 등 포획도구를 해상에 은닉하고 갑판에 묻은 고래 DNA까지 씻어 없애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불법 조업 중인 밍크고래 포획 어선은 15척 정도로 파악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단속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