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식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18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경선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이상식 캠프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의 대구시장 후보 경선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이 예비후보는 18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1차 경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경선에서 드러난 경선룰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선 17일 저녁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는 대구시장 후보 경선 투표에서 이상식(52)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과 임대윤 전 청와대 사회조정1비서관이 각각 31.63%와 49.13%를 얻어 결선 투표에 올랐다고 밝혔다. 19.25%를 얻은 이승천(56)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은 3등으로 탈락했다.
경선은 15~17일 권리당원 선거인단 ARS 투표(50%)와 일반시민 여론조사(50%)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20~21일이 전 민정실장과 임 전 비서관이 결선을 치르게 된다.
이 예비후보는 먼저 대표경력 소개 형평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중앙당 선관위가 의결한 ARS투표 시 후보자 소개에 사용될 대표경력에 ‘노무현’과 ‘문재인’을 사용금지한 지침을 최고위원회가 번복해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문재인 정부’나 ‘이낙연 총리’를 기입하지 못하게 한 반면, 임 후보는 10년 전 경력인 ‘노무현 대통령 사회조정비서관’을 기입할 수 있게 한 것은 도리에 합당하지 않을 뿐 아니라 여론조사 결과를 크게 편향되게 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표본 샘플의 대표성도 문제 삼았다. 이 예비후보는 “일반인 여론조사 표본 샘플이 776명인데 이는 안심번호 6만명 중 응답률이 1.29%밖에 안 되는 것으로 대표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민의를 올바르게 반영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권리당원은 3688명이 투표한 반면, 일반 시민은 5분의 1밖에 안되는 샘플에 동일한 가중치를 부여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치신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기회 보장은 필수적이다”며 “공정한 경선과 후보 자질, 능력을 바르게 비교 평가하기 위해서는 후보자를 충분히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우선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후보 경선이 국민적 관심을 끌고 흥행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경선룰부터 공정해야 한다”면서 “경선룰이 공정하지 않으면 후보 간 갈등 유발과 함께 확장성 있는 본선 경쟁력을 가진 후보가 어처구니없이 낙마하는 어리석은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며 경선룰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1차 경선에서 3위로 탈락한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이 이 예비후보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이 예비후보는 “대구에서 민주당이 시장이 되는 기적을 위해서는 결선에서 파란이 일어나 뒤집어야 그 힘으로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승천 후보의 지지선언은 대구와 민주당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번뇌 끝에 내린 결정이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파란을 일으키고 기적을 만들어 마침내 승리했노라고 얘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