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현근택 예비후보는 “경전철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당사자에게 전부 물리지는 못한데다 경사도 완화라는 잘못된 조례가 통과될 때도 발만 구를 뿐 저지하지 못한 실망감을 현실 정치 참여로 풀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지난 12년간 용인에서 활동해 누구보다 용인의 문제점과 해결책에 대하여 잘 알고 있어 누가 잘 할 수 있는 후보인지,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 냉정하게 평가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었다.
그리고 40여일이 지난 23일 오후 당내 경선 후보자에 이름을 올린 현근택 예비후보가 자신의 용인 선거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세분화된 선거공약을 펼쳐보였다.
난개발문제 만큼은 꼭 해결하고 싶다고 밝힌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용인시장 후보. 사진=장효남 기자 .
그는 먼저 당내 경선자인 백군기 예비후보에 대한 질문에 “백군기 예비후보는 훌륭하신 분”이라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그리고 거기까지였다. 이어서 그는 “상대적으로 자신이 더 진보적인 스탠스를 갖고 있기에 ‘젊은 용인’에는 자신이 잘 어울린다”며 “백군기 예비후보는 4성 장군 출신이기 때문에 중앙무대에 적합하지 지방행정에서는 의문이 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용인에서 12년간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용인 경전철 문제 해결을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녔고 용인의 현안 중 가장 심각한 문제인 ‘용인 난개발’ 문제를 풀기위해 시민과 연대해 활동해왔기 때문에 비록 정치신인이지만 용인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자신만의 방안을 나름대로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는 행정구청장 공모와 관련해서 “지금까지 구청장은 퇴직을 앞둔 4급 공무원들이 잠시 있다가 공직을 마무리하다 떠나는 곳으로 인식되다보니 중요한 정책이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그래서 구청장이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퇴직예정자 보다 앞으로 일할 날이 많고 능력 있는 4급 공무원 가운데 일선 구정을 구민 친화적으로 펼칠 수 있는 공무원을 선발해 구정을 맡길 생각”이라면서 “이것이 성공적인 모델이 되면 산하기관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학교교육에 대해서는 “용인은 용인외고가 있지만 지역과 밀접하다기 보다는 전국화된 학교라 논외로 하고 마이스터고등학교나 과학고등학교, 예술계고등학교가 없다. 그렇다고 특목고나 자사고를 이제 와서 새로 설립한다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용인에 교육혁신지구 설치가 필요하다 볼 수 있다”며 교육혁신지구 설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현근택 예비 후보는 자신의 주요 관심사인 ‘난개발’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각에서 ‘용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난개발과 경전철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사실, 용인개발 초기부터 계획도시로 개발된 것이 아닌데다 결정적으로는 주택 수요가 많아 문제가 된 것이다. 게다가 규제 완화를 많이 시켜줘서 기존에 개발이 안 되는 땅마저 대부분 개발이 이뤄진 까닭에 문제가 많은 것을 익히 알고 있다”며 “일전 통과된 조례에 따라 ‘경사도 완화’ 문제도 그렇고 ‘인허가 문제’도 그렇다. 이런 부분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싶다”고 문제점을 콕콕 집어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갔다.
용인경전철에 대해서는 “세금 먹는 하마다. 정찬민 현 시장이 자신의 최고 업적으로 채무 제로를 내세우는데 용인 경전철에 들어가는 세금이 26년간 1조 7~8천억 정도이고 연간으로 계산하면 7백억원 정도 들어간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을 채무가 아니라 부채라고 말하는데 냉정하게 말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엄밀히 말한다면 경전철은 안 들어와야 했는데 들어온 것이다. 당시 너무 서둘지 않았다면 분당에서 광주를 거쳐 이천까지 전철이 운행하듯이 이곳에 국철이 들어왔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경전철 건설로 인해 용인시의 자금이 들어갔을 뿐더러 사통팔달 연결도 안 되어 고립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끝으로 “용인을 특색 있는 지역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그는 “사실 개발이 수지나 기흥쪽으로만 중점적으로 되었다. 이른바 ‘동저서고’이다. 서쪽(경부고속도로 좌측)의 수지구나 기흥구는 접근성이 좋아 빠른 개발이 이루어졌지만 난개발의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고, 동쪽에 위치한 처인구는 개발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개발도 쉽지 않을 뿐더러 무작정 개발한다면 경전철과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게 된다”면서 “용인을 하드웨어적 개발이나 SOC확충으로 발전시키는 것보다 소프트웨어적 개발이 필요하다”고 개발 페러다임의 전환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용인에 대한 브랜드 가치 제고 및 용인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을 위해 우선 ‘처인성’에 대한 역사적 이미지를 브랜드화 해보고 싶다. 소설, 영화 등의 소재가 될 수 있도록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며 “현재는 처인성 부근이 그냥 숲처럼 되어 있어 약간의 투자를 통해 이곳을 제주의 항몽유적지 항파두리처럼 만들어 스토리텔링이 있는 곳으로 조성해 보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리고 “어느 지역이나 중심지에 현청이나 감옥, 향교 등이 있는데도 용인은 그런 것들이 없다. 지금 당장 복원은 안 되더라도 그런 기관들이 어디에 있었는지 터부터 찾아보고 싶다. 뿌리를 찾고 복원시키고 싶다는 이야기”라며 향토색 깊고 고향 같은 용인을 만들어 싶다는 생각을 가감 없이 절절히 들려주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용인시장 후보에 더불어민주당이 현근택 예비후보를 비롯해 선대인ㆍ백군기ㆍ오세영 예비후보, 바른미래당은 우태주ㆍ김상국 예비후보, 민주평민당은 우영욱 예비후보가 선관위에 등록해 지지세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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