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호를 낀 오지 갈론마을
4~5년 전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백팩킹’을 아시는지? 백팩킹은 야영장비를 갖춘 배낭을 짊어지고 강이나 계곡의 줄기를 따라 가는 여행법이다. 설렁설렁 걷다가 마음에 드는 물가에 텐트를 펼치고 지친 마음도 풀어헤치는 것이 바로 백팩킹. 허나, 우리의 이번 여행은 배낭을 간소히 꾸린다. 야영장비를 뺀 가벼운 배낭을 메고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계곡트레킹, 말하자면 ‘미니 백팩킹’이다.
갈론구곡은 괴산의 많은 계곡들 중에서 가장 손이 안 탄 곳이다. 아마도 계곡을 품은 갈론마을이 괴산에서도 가장 깊은 오지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갈론마을로 가려면 괴산수력발전소 지나 호수를 끼고 5㎞쯤 더 달려야 한다. ‘갈천’이라는 성씨의 사람이 숨어 살았다고 해서, 혹은 칡뿌리를 식량 삼아 숨어 사는 곳이라고 해서 칡 ‘갈’(葛) 숨길 ‘은’(隱)자를 써 ‘갈은리’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에 천주교를 전파한 프랑스인 칼레신부와 대하소설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의 조부가 한때 갈론마을에서 세상을 피해 살았다. 지금이야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지만, 수력발전소가 생기기 전에는 배를 타고서야 들어갈 수 있었으니 완벽한 도피처이자 피정처가 아닐 수 없다. 마을에는 현재 17가구 3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봄에는 칡을 캐고, 여름에는 옥수수 농사를 짓는다. 가을에는 마을 앞에 토막토막 놓인 논에서 벼를 거둬들이고, 산으로 들어가 송이도 채취한다.
아쿠아신발과 스틱은 필수
속리산 옥녀봉 골짜기를 흐르는 갈론구곡은 갈론분교를 지나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조금 들어가면 시작된다. 임도는 500m가량 준설돼 있다. 구곡의 하류는 계곡이 널찍하면서도 물이 깊지 않아 가족단위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포장길이 끝나는 지점까지는 사람들이 꽤 많이 찾는 편이다.
갈론구곡이라 함은 ‘아홉 비경을 간직한 갈론의 계곡’을 뜻하는데, 포장길을 따라 400m쯤 걸어가면 제1곡인 갈은동문이 보인다. 집채만 한 바위가 비석처럼 우뚝 서 있는 모양새다. 미리 구곡에 대해 알고 가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칠 가능성이 크다. 갈은동문 건너편에는 제2곡인 갈천정이 있다. 갈천씨가 정자를 짓고 놀았던 곳이다. 정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주변의 큰 바위 곳곳에 그의 풍류를 엿볼 수 있는 한시들이 새겨져 있다.
갈천정 바로 위쪽은 좌측 군자산 다래골 물과 우측 옥녀봉 칠학골의 물이 만나는 곳이다. 나머지 구곡의 대부분은 우측 칠학골 방면으로 펼쳐져 있다. 다만 제3곡인 강선대는 다래골 쪽으로 약 40~50m 지점에 있다. ‘신선이 내려왔다’는 곳으로 맑은 물 흐르는 계곡 왼쪽으로 3~4m 높이의 큰 바위가 서 있다.
구곡의 나머지를 보기 위해 칠학골 방면으로 되돌아 나간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갈론구곡 트레킹의 출발이다. 등산로와 계곡물을 지속적으로 오가는 길이다.
일단 차림을 점검한다. 발에는 물길과 흙길 아무데서나 신어도 되는 아쿠아신발을 신었고, 양손에는 스틱도 쥐었다. 계곡트레킹을 할 때는 스틱이 반드시 필요하다. 바닥이 울퉁불퉁하고 미끄럽기 때문에 중심을 잃기 쉽다. 이때 스틱을 이용하면 넘어지지 않고 보다 편하게 걸을 수 있다. 가방 안에는 혹시 넘어져 다칠 경우를 대비해 구급약도 챙겼다. 계곡을 걷다보면 옷이 젖는 것은 당연지사. 여벌의 옷도 하나 넣었다. 충분한 물과 허기를 달랠 요깃거리도 잊지 않았다. 모자람 없는 준비다.
걸음마다 펼쳐지는 비경
장마가 막 끝난 후라 수량이 풍부한 지금이 계곡트레킹을 하기에 딱 좋을 때다. 칠학골을 따라 1㎞가량 계곡을 걸어 들어간다. 이 깊은 계곡까지 들어오는 피서객들이 거의 없어서 조용하기 그지없다. 물 흐르는 소리와 새 우짖는 소리, 바람에 활엽들이 소곤대는 소리만이 계곡에 가득하다.
마치 초병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듯 3m 정도 높이의 절벽이 양옆으로 버티고 있는 지점을 지나자 작은 폭포가 나온다. 이곳이 제4곡인 옥류벽이다. 옥류벽은 폭포를 두고 말하는 것은 아니고, 그 바로 아래에 시루떡을 층층한 쌓은 듯한 절벽을 의미한다.
옥류벽 100m 후방에는 황갈색 바위벽에 물빛에 반사된 햇볕이 닿으면 비단처럼 보인다는 제5곡 금병이 있다. 그리고 금병 바로 뒤에는 거북을 닮은 기암인 제6곡 구암과 제7곡 고송유수재가 있다. 고송유수재는 홍명희의 조부이자 이조참관을 지낸 홍승목과 구한말 국어학자인 이능화의 아버지이자 이조참의를 지낸 이원극의 이름이 새겨진 U자형의 큰 바위다. 제8곡인 칠학동천도 근방에 있다. 일곱 마리의 학이 살던 골짜기라는 뜻. 마지막 제9곡인 선국암도 곁에 있다. 집을 지어도 좋을 만큼 커다란 너럭바위가 놓여 있다. 동갑내기 노인 네 명이 바둑을 즐겼다는 곳으로 바위에 새겨진 바둑판 줄이 비바람에도 지워지지 않고 선명히 남아 있다.
초입에서부터 약 2㎞ 남짓한 계곡길. 굽이를 돌 때마다 드러나는 비경과 그 속에 담긴 사연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한 갈론구곡 트레킹은 선국암에서 끝난다. 약 1시간의 트레킹에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을 터. 그렇다면 다시 되돌아나가 다래골 쪽도 섭렵해보자. 구곡 못지않게 아름다운 풍경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여행안내]
▲길잡이: 중부내륙고속국도 괴산IC→19번 국도→감물면→칠성면 방면 525번 지방도→칠성면→좌회전 34번 국도→괴산수력발전소 방면 우회전→괴산호→갈론계곡
▲잠자리와 먹거리: 갈론계곡 초입인 갈론마을에 펜션형 숙소인 갈론주막(043-832-5614)을 비롯해 초가집(043-832-5626), 구곡민박(043-832-5618) 등이 있다. 이들 숙소에서는 올갱이국, 닭볶음탕, 오가피백숙 등 음식을 판매한다. 갈론마을은 워낙 오지라 이들 숙소와 음식점 외에 가게가 없으므로 기타 필요한 물품과 먹거리들은 따로 완벽히 준비해 가야 한다.
▲문의: 괴산군청(http://www.goesan.go.kr) 문화관광과 관광진흥담당 043-830-3228
우리 발끝 닿는 곳 어디에나 생태계가 살아 있고, 나무가 어깨를 넓혀 그늘이 드리운 모든 곳이 휴양림이 되는 그 날까지 내 나라 이곳 저곳을 찾아 나서 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이 함께한다면 떠난 그곳이 곧 집이 될 테니 하루 아니면 이틀쯤 집을 떠나 집에서 누리는 편안함을 만끽해 보자.
청정계곡, 백천동 원시림 생태(당일)
태백산에서 발원한 백천동 계곡은 민간에 개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원시림과 맑은 물의 계곡, 그리고 주변 오솔길의 야생화는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청정함을 자랑한다. 특히 한 여름에도 발을 담그면 몸이 움츠러들 정도의 시원함이 일품이다.
▶판매기간: 6/5~8/31
▶가격: 성인 37,000/ 소인 33,000
▶문의처: 02-722-0419, (주)아름여행사
동해 해안선 열차와 무릉계곡(당일)
여름하면 떠오르는 해안가 백사장의 정동진과 깊은 산 맑은 물의 무릉계곡, 게다가 시원한 지하세계 동굴까지, 이 모든 것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실속 여행이다.
▶판매기간: 6/3~8/31
▶가격: 성인 38,000/ 소인 34,000
▶문의처: 02-722-0419, (주)아름여행사
고래 찾아 떠난 여름 여행(1박2일)
놀랄 만한 이야기가 있는 곳 울산, 장생포 고래박물관에서 고래에 대해 배우고 동해 바다에서 고래와의 특별한 여름 추억 만들기!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소중한 체험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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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처: 02-735-8142, (주)테마캠프여행사
슬로시티 증도, 담양 여름나기(1박2일)
휴가에 다녀오면 지치고 피곤하다는 편견은 버리자. 슬로시티 증도와 담양에서 보다 여유 있고 느긋한 휴가가 기다리고 있다. 갯벌위의 다리 짱뚱어 다리와 이국적 풍광의 우전 해변을 누벼보자. 천일염의 고장 신안에서 염전체험도 하고, 소금으로 만든 소금창고도 들른다. 느림의 미학, 담양까지 체험하면 무더운 여름은 어느새 잊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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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처: 02-735-8142, (주)테마캠프여행사
열차여행-대전 우주열차 2009(당일)
나로우주센터 준공으로 우리나라는 어느 때보다 우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우주로의 꿈을 키우고 있을 아이들 손잡고, 과학 도시 대전에서 우주, 항공, 과학기술 교육 컨텐츠를 직접 탐구해 보자. 배움과 재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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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 해수욕과 동강 래프팅(1박2일)
여름철 최고의 인기 피서지, 경포 해수욕장에서의 해수욕과 강원랜드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린이 가족은 공연도 감상하고 강원랜드 테마파크에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다음 날에는 스릴 만점 동강 래프팅까지! 생각만 해도 시원해지는 여름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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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처: 02-701-2506, 여행스케치
안면도 몽산포 해변, 조개 캐기 체험(당일)
즐거운 맛조개 잡이 체험과 더불어 신나는 갯벌 체험 여행! 몽산포 해변과 마주한 소나무 숲은 시원해서 휴식을 취하는 데 제격이다. 썰물 때면 바닥을 드러내는 갯벌에서 맨 발로 맛조개 잡이를 시작한다. 맛소금 솔솔 뿌린 맛조개로 여름철 달아난 입맛을 다시 찾아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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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처: 02-701-2506, 여행스케치
국토중심 배꼽마을 체험과 설악 생태 탐방(1박2일)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국토중심 청정 양구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향에 취하고 맛에 취하는 양구 특산 곰취찐빵 만들기 체험과 대한민국 최고의 화가 박수근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곳. 게다가 신이 내린 자연의 보물인 설악 주전골 생태 탐방까지 경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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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처: 02-3669-3000, 현대아산(주)
영주 유교 문화, 안동 양반문화 탐방(1박2일)
우리나라 전통의 유교문화 중심인 영주지역의 선비촌과 소수서원, 부석사 그리고 안동 하회마을에서의 민박체험, 소중한 우리 조상의 일대기를 들어보는 가훈쓰기, 점점 잊혀져 가는 소중한 우리들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판매기간: 7/1~11/30
▶가격: 성인 167,000/ 소인 150,000
▶문의처: 02-717-1002, 홍익여행사
신비의 섬 사도, 선암사 계곡 기차여행(1박2일)
생명이 살아 숨쉬는 섬, 여수의 사도와 한여름 울창한 수림을 자랑하는 선암사 계곡에서 즐길 수 있다. 억만년 기억의 공룡 발자국 탐험과 이순신 장군의 얼굴을 닮은 얼굴 바위, 거북바위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판매기간: 7/1~8/31
▶가격: 성인 149,000/ 소인 143,000
▶문의처: 02-717-1002, 홍익여행사
정방사 청풍명월 생태 탐험(1박2일)
뜨거운 태양을 피해 산 속을 걸어보자. 천등산 박달재 휴양림을 산책하다가 태조 왕건의 촬영 세트장도 관람해보면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나갈 것이다. 하지만 다음 날 정방사가 남아 있다. 정방사에서 바라보는 청풍호의 경치와 유람선을 타고 바라보는 단양 팔경, 가족이 함께 꼭 한번 봐야할 아름다운 자연의 유산이다.
▶판매기간: 7/31~11/30
▶가격: 1인 149,000
▶문의처: 02-563-3501, 엘림항공여행사
슬로시티 증도 캠핑여행 KTX(1박2일)
함평의 별미, 육회비빔밥으로 시작하는 여행은 증도의 천연미네랄이 가득한 해수욕과 갯벌체험으로 하루를 신나게 보내다 보면 어느새 밤이 찾아온다. 진짜 캠핑은 이제부터! 몽골텐트에서의 하룻밤은 이번 여행만의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판매기간: 6/27~8/15
▶가격: 성인 139,000/ 소인 135,000
▶문의처: 1688-3372, 솔항공여행사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