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사열 후보 단일화 제안, “진정성도 상대 배려도 없는 자기 중심 선거공학적 전술”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홍덕률 대구시교육감 후보가 21일 상대 후보인 강은희 예비후보에 대해 “강 후보는 애초에 교육감 후보로 나설 자격이 없다”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홍 후보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열고, “강 후보는 특정 정당에 기대 불법 선거운동으로 교육감선거를 혼탁하게 하고 있다”라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21일 홍덕률 대구교육감 후보가 강은희 예비후보 사퇴촉구와 자신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홍덕률 후보 선거캠프 제공)
회견에서 홍 후보는 “정치가 교육에 개입하는데 대해 단호하게 반대한다. 보수후보를 자처하는 강 후보는 자숙하고 있어야 할 실패한 정치인으로, 교육감 선거에 나설 자격이 없을 뿐 아니라 실정법을 예사로 어기면서 교육감 선거를 혼탁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 후보의 정체성이 교육자가 아니라 기업인이고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교육계의 지도자로 적합하지 않다. 뿐만 아니라 교육현장을 갈라지게 하고 정쟁으로 오염시킬 것으로 예측된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는 “강 후보가 대한민국의 비극을 초래하는데 깊이 관여한, 마땅히 자숙하고 있어야 할 실패한 정치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그는(강 후보) 특정 정당에 기댄 선거운동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해 한 시민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되더니 최근에는 특정 정당 구청장 예비후보에게 선거 캠프의 중책을 맡게 해 물의를 빚었다”라며, “그가(강 후보) 설령 교육감에 당선된다 하더라도 당선 무효의 법원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대구교육을 위해, 대구의 보수를 더 이상 부끄럽게 하지 말고 사퇴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한편, 이날 홍 후보는 자신과 김사열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았는데, 그는 지난 16일 김사열 예비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것과 관련, “진영 논리에 입각한 후보 단일화 논의는 정치인의 언어로, 교육 만큼은 진영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 후보는 “교육계 지도자가 진보든 보수든 특정 진영의 포로가 되어 있는 한 교육현장의 안정을 기할 수 없음은 물론 대구교육의 변화를 추진할 수도 없다”라고 피력하며, “이념과 진영을 앞세운 이분법과 묻지마 투표 관행이 그동안 한국 정치와 사회를 얼마나 멍들게 했는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하물며 교육계 지도자를 선택하는 과정에서는 더더욱 경계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사열 후보의 단일화 방식과 당당하지 못한 선거운동에 대해서도 지적했는데, 홍 후보는 “단일화 제안에 진정성도,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도 없고 오로지 자신을 중심으로 한 선거공학적 전술만 보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홍보물과 현수막 등에 경북대총장인 것처럼 표현해 유권자에게 그릇된 정보를 주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 강은희와 겨뤄서 이기기 위한 것이라면 보수 진보를 넘어 교육을 걱정하는 시민들로부터 폭넓게 지지받고 있는 자신으로 단일화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이날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홍 후보는 “‘진취적이고 개방적이며 따뜻한 사람’을 길러내기 위해 노력하는, 또한 그런 사람이기 위해 노력하는 교육자”라고 확고히 드러냈다.
홍덕률 후보는 “오로지 학생과 대구교육 만을 생각할 것이다. 대구가 진보교육 도시도, 보수교육 도시도 아닌 자랑스런 교육도시, 열린 도시, 진정 교육으로 나라의 밝은 내일을 열어갈 교육수도임을 증명해주시기 바란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