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안터마을 반디불이
[옥천=일요신문]육심무 기자 = 개똥벌레라고도 불리는 반딧불이는 과거에는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청정자연에만 서식해 지금은 만나기조차 힘든 귀한 존재가 됐다.
오염없는 깨끗한 곳에서만 서식하기 때문에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곳은 생태환경 보존이 아주 잘 된 지역이라는 뜻이 되었다.
대청호를 끼고 있어 맑고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는 옥천군동이면 안터마을에는 요즘 반짝반짝 반딧불이가 만들어내는 영롱한 빛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한낮 뜨거운 열기가 가시고 칠흑같은 어둠이 내리깔린 밤 9시경 되면 대청호 습지로 가는 산길에는 풀숲에 숨어있던 반딧불이가 하나 둘 밤나들이를 시작해 수천마리의 반딧불이가 반짝반짝 빛을 내며 한여름의 밤을 황홀하게 밝힌다.
반딧불이가 내뿜는 불빛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빛의 세계를 그려낸다. 이맘때쯤에만 볼 수 있는 소중한 추억쌓기에 나선 체험객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금새 꿈같은 동심에 빠져든다.
지난주부터 이곳 안터마을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반딧불이는 6월 중순경까지 화려한 빛을 발하는 데 보름 정도 사는 반딧불이는 이번 주말에 최고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반딧불이로는 운문산반딧불이,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가 있는데, 안터마을에 서식하는 반딧불이는 운문산반딧불이다. 5~6월 경 영롱한 빛을 내며, 1년 중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반딧불이가 운문산반딧불이다.
안터마을에는 몇해 전까지해도 늦반딧불이가 함께 살았지만 지금은 이 운문산반딧불이만 서식한다.
이런 최적의 자연환경에 주민들 스스로의 노력이 더해져 10년 전부터 이곳에서는 약 2주간에 걸쳐 반딧불이 축제가 열린다.
가족단위나 학교 체험 등으로 인기가 높아 지난해에만 3000여명 가까운 체험객이 방문했다. 지난 25일에 개막한 올해 축제는 다음달 9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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