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기호순) 임대윤·권영진·김형기 대구시장 후보. 사진=각 캠프 편집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자유한국당의 낙승이 예상되던 대구시장 자리가 선거 D-10 카운터다운에 들어가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6·12북미정상회담 기대감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세 등 여당발 훈풍을 탄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후보는 ‘주마가편(走馬加鞭)’, 말고삐를 더 단단히 쥔 모양새다. 트리플 악재를 만난 자유한국당 권영진 후보는 보수안마당마저 내 줄 수 없다는 각오로 ‘목발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형기 후보는 보수개혁을 위해 반 한국당 연대도 불사하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할 선거 막판 임 후보는 별다른 악재없이 ‘파란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임 후보가 현역 권 후보를 한자리 수 차로 바짝 추격하자 집토끼 챙기기로 TK 지지에 소홀했던 민주당 중앙당도 사상 첫 대구시장 입성 기대감을 키우며 본격 지원유세에 나섰다.
추미애 대표가 지난 부처님오신날 대구 동화사를 찾아 집중지원을 예고한 후, 이달 들어 민주당은 ‘평화철도 111’ 중앙 유세단과 지도부가 대거 대구를 찾아 임 후보에 힘을 보탰다.
정청래 전 의원이 유세단장을 맡고 안민석·손혜원·박주민·이재정·권칠승·조응천·홍의락 의원이 함께한 ‘평화철도 111’ 유세단은 지난 2일 대구에 정차, “대구의 변화는 시민의 승리”라면서 ‘이당윤(이제 당선은 임대윤)’을 호소했다.
김현 대변인도 3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권영진 후보를 겨냥 “선거법을 위반하고도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하기는 커녕, 대구시선관위가 여당 압력 때문에 검찰에 고발했다는 권 후보의 행태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도 높은 논평을 내놨다.
임 후보는 “불과 한 달 전만해도 민주당이 대구에서 자유한국당 벽을 넘지 못할 것이란 말들이 있었지만 이제 민주당은 대구를 뛰어 넘는 ‘파란돌풍’이 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재선을 노리고 있는 권영진 후보는 보수 안마당 사수를 위해 최근 트리플 악재를 딛고 ‘목발투혼’까지 불사르고 있다.
권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달 31일 출정식에서 지역 장애인단체와 공약수용 문제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 넘어져 전치3주 부상을 입었지만, 사흘만에 ‘목발유세’를 강행했다.
앞서 권 후보는 한국당 경선을 전후해 최측극 비서실장의 불의의 교통사고로 선거에 차질을 빚은 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까지 겹치면서 ‘트리플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전치3주 부상에도 사흘만에 ‘목발유세’를 강행하면서 막판 ‘샤이보수’와 ‘부동층’을 겨냥한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권 후보는 최근 ”대구시장 선택은 시민들의 판단“이라며 홍준표 대표와의 ‘선긋기’에 이어 재선 후 ‘대권도전’이란 강수까지 두며 독자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와 다소 차가 있는 바른미래당 김형기 후보는 ‘대구변화’를 위한 ‘반(反) 한국당 연대’를 들고 ‘개혁보수’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지역 언론인 모임 정책토론회를 통해 ”자유한국당의 30년 일당독점이 대구 침체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대구 변화를 위해 반 한국당 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대표도 공식선거운동 첫 날부터 대구에 머무르며 김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자유한국당을 ‘수구보수’ 프레임에 가두고 대구의 새로운 ‘개혁보수’ 이미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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