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제공>
[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기자 = 경북 포항시가 철강경기의 장기침체 등 안팎으로 경제여건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철강중심의 지역산업 구조 다변화를 모색하면서 신상장산업의 발굴과 육성에 나섰다.
포항시는 포항의 미래를 책임질 5대 핵심 산업으로 바이오산업과 첨단신소재산업, 로봇융합신산업, 해양·에너지산업, ICT융·복합산업 등을 선정하고 철강산업에 이어 새로운 먹거리로 집중 지원해왔다.
바이오산업의 경우 세계 세 번째로 준공된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에 본격 나서고 있다. 우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센터’의 착공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가시적인 사업성과를 거둘 예정이다.
미래 먹거리 발굴·육성은 관련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면서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 국내 대표 리튬이차전지 생산기업인 ㈜에코프로그룹으로부터 1조원 규모가 넘는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앞서 올 3월 포항부품소재전용단지 내에 제1공장의 준공식을 가진 ㈜에코프로의 외국인투자법인인 ㈜에코프로지이엠이 2만4000평 규모에 1710억원의 투자를 통해 800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여기에 전기차와 전동공구, 전력저장장치 등 고용량 양극소재 전문기업인 ㈜에코프로비엠도 7000여 평 규모에 8290억원을 투자, 1700명의 일자리를 새롭게 만들기로 약속했다.
시는 이에 따라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총 1조원 규모의 투자유치와 함께 2500명의 대규모 신규 일자리를 창출, 청년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독일의 세계적인 의료기업인 ‘지멘스헬시니어스’도 2022년까지 5년간 1700만달러(한화 186억원)를 투자해 포항테크노파크에 있는 사업장을 확장하고 60여 명을 새로 고용키로 했다.
이어지는 대규모 투자유치와 관련, 시는 지난 2010년 산업단지 지정·공고된 이후 7년 이상 표류하던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경북개발공사와 함께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하기로 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시는 지난 2008년 지정돼 2014년 지정해제 위기까지 갔던 포항경제자유구역(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개발 사업이 10년 만에 첫 삽을 뜨면서 본격적인 공사를 앞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 어느때보다 남북교류 재개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영일만항 등 배후 산업단지의 역할과 기대치가 커지면서 외국인을 비롯한 기업들의 투자가 크게 늘어나는 한편, 건설경기 부양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일자리 있거나 필요하면 ‘자투리시간 거래소’로 오세요”
<포항시 제공>
포항시 자투리시간 거래소가 시민생활 속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일 포항시에 따르면 올 1월 개통한 ‘포항시 자투리시간 거래소’는 자투리시간 활용이 가능한 구직자를 식당, 편의점, 농촌일손 등에 인력풀을 구성해 실시간으로 매칭해 주는 온·오프라인 시스템으로 지난 달까지 시스템접속자 수 4만2627명, 구인·구직자 수 2506명, 구인·구직자간 취업자 수는 565명에 이른다.
일자리 매칭 직종별 현황을 살펴보면 주방보조·서빙이 53%(298명)으로 가장 많고 어린이집, 유치원·사회복지시설 등 보조인력 22%(122명), 행사장 설치·철거 등 단순노무 7%(40명), 기타 행정기관 및 일반회사의 사무보조, 청소, 포장·판매 등의 순으로 일자리를 연계했다.
성별에 따른 매칭 현황은 남성이 49명으로 전체 8.7%, 여성이 516명으로 91.3%를 차지해 남성보다 여성이 자투리시간 거래소를 더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는 지난 4월 10일 오천읍행정복지센터와 오천시장 일원에서 시청 및 읍센터 직원, 직업상담사 등 20여 명이 참여한 찾아가는 일자리 상담서비스를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올 4월부터 본격적인 농번기를 대비해 자투리시간 거래소의 구직자를 농촌인력지원센터와 연결해 안정적인 농촌인력을 확보하는 등의 일자리 매칭으로 일손부족농가와 취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찾아가는 일자리 상담서비스에서 구직을 하게 된 김모(62)씨는 “읍사무소에서 찾아가는 일자리 상담서비스를 한다고 해서 기다렸다가 구직신청서를 냈는데 진짜 일자리가 있다고 연락이 왔다”며 “과수원에 사과 접과를 하는 일인데 농촌 일은 경험이 없어서 불안했지만 현장 실습 교육을 받고 자신감을 갖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정호 시 일자리경제과장은 “자투리시간 거래소는 포항시가 지난해부터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 포항플랜’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일자리 창출 시책의 하나”라며 “전국 최초로 하는 일자리 사업이라 반신반의하며 시작했지만 현재는 타지자체에서 포항시의 성공담을 벤치마킹하는 등의 큰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투리시간 거래소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시민들의 힘이었다”며 “자투리시간 거래소가 더욱 더 잘 운영돼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 흥해·죽장 등 포항지역 지진관측소 4곳 추가 설치
호미곶관측소 <포항시 제공>
포항시는 지진 조기 감지 및 경보를 통해 신속한 대피를 돕고 시민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고정형 지진관측소 4개를 추가로 설치한다고 4일 밝혔다.
기존 포항지역에는 호미곶, 기계, 청하의 기상청 지진관측소 3곳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임시관측소 7곳이 운영되고 있었으나, 더욱 정확한 지진 감지와 조기 경보로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지진관측소 4곳(기상청 1, 한국지질자원연구원 3)가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지진관측소는 동서·남북·상하 방향의 진동을 관측하는 3대의 지진계가 1조를 이루고 있으며 지진을 기록하는 기록계와 광대역 속도센서, 가속도센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의 기술로 지진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지진관측소를 통한 조기경보로 빠르게 시민들이 지진을 인지하고 반복된 교육과 훈련으로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충격이 큰 S파가 도달하기 전에 지진계로 P파를 빠르게 감지하고 분석해 규모를 예측하고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지진관측소의 수를 늘여 지진계를 촘촘하게 설치하고 모니터링하는 것이 지진 대비를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부지선정 등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으며, 지진관측소 설치와 더불어 향후 연구원에서 시험개발 중인 ‘스마트폰 지진조기경보 애플리케이션’도 도입하고 지진 관련 각종 정보와 연구 자료도 공유하기로 했다.
허성두 지진대책국장은 “스마트 지진방재 감지센서와 더불어 지진관측소가 추가로 설치되면 더욱 정확한 지진 정보를 신속하게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지진 조기경보 체계 구축과 함께 현실에 맞는 상황별 지진행동요령 종합 리플릿, 체험형 교육·훈련의 반복을 통해 지진 발생 시 대응을 생활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포항지역에는 지진계측통합서버와 연계해 시설물의 지진위험도를 측정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진가속도 계측기 3대도 포항시청, 진전댐, 눌태댐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한편 시는 첨단 IC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지진방재 시스템을 흥해지역 학교와 도서관에 이달 말까지 완료를 목표로 설치 중이며, 지진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시민과 학생들에게는 지진방재 캠페인 ‘지진준비 지금하자!, 지진대응 미리알자!’과 체험형 교육·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 포항 친환경 ‘우렁이쌀’ 캐나다 수출
<포항시 제공>
포항시는 지난 2월에 이어 4일 서포항농협에서 친환경으로 재배한 ‘우렁이쌀’ 12t을 캐나다로 수출하기 위해 선적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은 지난 2월 이뤄진 캐나다 수출의 결과로, 앞서 수출된 12t의 우렁이쌀은 한인마트에 입점돼 전량 판매됐다.
우렁이쌀은 전국 최대 친환경 쌀 생산단지인 포항 기계·기북 일원 390㏊의 논에 우렁이를 활용해 재배한 무농약 친환경인증을 받은 단일미로, 우수한 맛으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캐나다 한인마트 등에서 고급쌀 소비층을 집중 공략하며 일반 쌀에 비해 높은 가격에 수출되고 있으며, 교민뿐만 아니라 캐나다 현지인까지 소비자층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지속적인 해외 판로를 확보한 만큼 추후 쌀값변동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수요처 확보가 됐다”며 “향후 더 큰 수출시장 확보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캐나다를 비롯한 미국, 동남아로 수출국가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연간 200t 이상의 쌀수출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수출용 쌀은 포항시농업기술센터에 고품질 친환경 쌀 재배 매뉴얼을 적용해 재배, 외국 소비층 기호에 맞춰 기능성이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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