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 미인도 사진=대구시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민족 문화유산의 성지라 불리는 간송미술관의 국보급 보물들이 대구시민들 곁으로 찾아온다.
대구시와 간송미술문화재단은 간송미술관 개관 80주년 기념 전시회를 오는 16일부터 9월16일까지 대구 미술관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신윤복, 김홍도, 정선, 사임당 등 조선시대 최고 거장들의 진품회화, 명품 중의 명품들로 한국미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대구시는 “지난 2016년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간송의 문화유산들이 처음으로 대구시민들에게 인사하는 특별한 자리”라고 밝혔다.
간송 전형필(全鎣弼, 1906~1962) 선생은 일제강점기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통문화가 왜곡되고 단절될 위기 속에서 민족문화재의 보호가 뒷날 문화광복의 기초를 이룰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문화재의 수집과 보존에 평생을 바쳤다. ‘문화보국(文化報國)’ 즉 ‘문화로 나라를 지킨다’는 일종의 문화적 독립운동이었다.
또 수집한 문화재들을 후손들에게 바르게 물려주고 체계적으로 관리·연구하기 위해 1938년 우리나라 최초 사립박물관 보화각(寶華閣)을 설립했다. 훗날 간송미술관으로 개칭됐는데 ‘훈민정음 해례본’ 등 국보 12점을 포함한 문화유산 1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대구 전시회는 대구간송미술관 건립과 보화각 설립 8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문화사적 가치와 대중성 높은 조선회화 100여점이 대거 출품되는 최대 규모의 전시회이자 지방 첫 전시회다.
김정희 적설만산 사진=대구시
간송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진 조선회화는 간송 소장품만으로 조선 회화사의 대강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가장 방대하고 체
계적 규모를 갖췄다.
대구시와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이번 전시는 신윤복, 정선, 김홍도, 심사정 등 조선중기 회화 황금기의 대작들을 비롯해 안견, 신사임당, 이징, 김정희, 흥선대원군, 장승업 등 각 시기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국보급 회화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장은 1섹션에 간송 선생의 삶을 재조명하고 교감하는 장으로 문화재수집 일화 소개, 다큐영상, 유물 등을 전시하며, 2섹션에서는 조선회화를 세 시기로 나눠 각 시대별 최고 거장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3섹션에서는 간송의 문화유산을 소재로 다양한 형태의 현대적 미디어 아트와 간송미술관과 작품 VR투어존, 아트샵, 체험존으로 구성된다.
김홍도 마상청앵 사진=대구시
한만수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국채보상운동, 2.28민주운동 등 대구정신은 간송 선생의 문화보국 정신과 그 맥을 같이 한다“며 ”2021년 완공 예정인 대구간송미술관을 세계인이 찾는 명품 미술관으로 건립할 계획으로 향후 간송 콘텐츠와 함께 대구경북권에 흩어진 문화유산을 체계화하고 연구하는 등 전통문화콘텐츠 플랫폼으로 위상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시관 개관에 앞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시민들의 간송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한편, 대구 문화 브랜드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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