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이 비행장 통압 이전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세종=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마을과 인접해 지속적으로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세종시 조치원·연기비행장 통합 이전사업이 결실을 맺게 됐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28일 조치원·연기비행장 통합 이전사업 합의안이 기획재정부 기부 대 양여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 국방부에서 최종 승인이 이뤄지면 다음달말 세종시와 국방시설본부가 합의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치원비행장은 마을(연서면 월하3·4리)에서 불과 30m 거리로 주민들이 심각한 소음 피해를 겪었으며, 비행안전구역 지정으로 건축물의 고도가 제한돼 건축행위나 부동산 매매, 담보대출 등에서 재산상 불이익을 당해왔다.
이와 관련 주민 2600여 명이 2011년부터 이전을 요구하고, 2013년에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또 연기비행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 6생활권에 근접해 있어 신·구도심 연계 개발과 균형발전의 걸림돌이 돼 왔다.
시는 국민권익위원회 주관으로 11차례의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2013년 9월 군부대를 통합해 이전하기로 합의했으며, 이후 이전비용·부대면적 등에 대한 이견을 좁혀 작년 7월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다.
조치원·연기비행장 통합 이전사업 합의안이 지난 22일 기획재정부 기부 대(對) 양여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으며, 내달 국방부에서 최종 승인이 이뤄지면 7월말 시와 국방시설본부가 합의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조치원·연기비행장 통합 이전은 연기비행장을 폐쇄해 조치원비행장으로 통합하고, 통합된 조치원비행장을 기존 위치에서 조정하여 옮기는 사업이다.
연기면 연기리와 보통리에 위치한 연기비행장은 47년 전 조성된 군(軍) 헬기전용작전기지로 군 조직 개편에 따라 이곳에 주둔했던 32사단 항공대는 해체됐고 최근까지 육군항공학교가 비행훈련을 위해 비행장을 사용하고 있으며 대체시설을 확보한 뒤 비행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연서면 월하리에 위치한 조치원비행장은 현재 항공부대가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다수의 작전·병영시설이 있다. 조치원비행장에 복수활주로를 설치한 뒤 연기비행장을 통합 이전하게 되며, 기지 종류가 현재 지원항공작전기지에서 헬기전용작전기지로 변경된다.
비행장 이전시 활주로 위치를 기존방향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약 15도 조정하고, 2개의 정비고·계류장 위치를 재배치해 민가와의 이격거리를 최대한 확보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2593억원으로 예상되며 7월 합의각서 체결 이후 기본 및 실시설계(2018.9~ 2019.9)와 토지보상(2019.3~12)을 진행하고, 2019년 하반기 착공하여 2021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춘희 시장은 “조치원비행장 인근지역의 무분별한 개발행위를 막고 계획적인 관리를 하기 위해 연서면 월하리 일원(37만8876㎡)을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며, 양여받는 부지는 신도시와 인접한 점을 고려해 시민들에게 최대한 편익을 제공하는 쪽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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