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청사 출입문이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연일 이어지는 시위로 자물쇠로 채워지는 날이 빈번해 지고 있다. 뒤 ‘대구·소통’이란 문구가 무색하다. [일요신문 자료사진]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3~4일에 한 번 꼴이던 대구시청 앞 시위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몇일 숨 죽였던 것 같더니 재가동 됐다. “선거 끝, 시위 시작”이다.
지방선거가 끝난 지난 13일 이후부터는 시청 앞 주차장 일부는 연일 이어지는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위주체도 장애인 단체에서부터 공무원노조, 시 정책에 따른 보상문제를 둘러싼 업체·주민, 사회단체, 심지어 정당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관할 경찰서인 중부경찰서가 밝힌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시청 앞 집회신고 건수는 85건, 3~4일에 한 번 꼴이다. 선거가 끝난 첫 주부터는 거의 매일 집회가 이어지고 있을 정도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시청 출입문 한쪽은 늘 자물쇠로 채워져 있다. 한쪽 통로에선 청사방호를 위한 경비가 삼엄하다. 이전한 경북도청이 친근한 전통 포도대장 복장으로 민원인과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시위 횟수는 권영진 시장의 민선6기 말 무렵부터 도드라지다 최근 강도가 더 세지면서 재선 후 취임을 앞둔 권 시장의 ‘소통’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청 앞 주차장에 설치된 천막, 시위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요신문 자료사진]
지난 지방선거 TV토론에서 밝힌 권 시장의 메니페스토실천본부 광역단체장 공약이행도 SA 최고등급의 일등공신(?) 중 하나인 ‘소통부문’이 무색할 정도다.
대구시 최대 현안이자 지방선거 최대 쟁점이었던 대구공항 통합이전,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도 권 시장의 소통문제는 늘 지적돼 왔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두고는 대구공항 존치를 원하는 시민단체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른바 관변단체 성격의 시민추진단을 발족해 맞불을 놓는 식이다.
10년째 표류하는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도 지난 4년간 아무런 합의도 이끌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최근 ‘대구 수돗물 과불화화합물 검출’ 사태가 발생했지만 대구시가 지난 한 달여 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권 시장의 소통문제는 더 불거졌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국 언론에서 회자됐던 이른바 ‘꼬리뼈, 목발유세’도 장애인단체간 공약수용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발생한 사태였다. 이 장애인 단체의 시청 앞 시위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대구시 최대 현안인 공항·물문제는 부·울·경 단체장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움직임과 대구 수돗물 사태로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민선7기 취임을 앞두고 “더 낮은 자세”를 강조한 권 시장의 ‘소통문제’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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